클리오, 일본 매출 회복 언제쯤
상반기 매출 전년比 26%↓…중국 뷰티 시장 부진, 일본 경쟁 심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3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 사옥 전경(제공=클리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클리오가 일본에서 성장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까지 연평균 50%에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꺾인 상승 곡선이 올 상반기에도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화장품 업체들이 줄어든 중국 수요 회복을 상쇄하기 위해 일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당분간 큰 폭의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 중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일본 시장에서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먼저 라쿠텐, 큐텐 등 현지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인지도를 쌓았고 2019년부터는 일본 대표 생활잡화점인 '플라자' 입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판매도 본격화했다. 덕분에 2018년 55억원 수준이었던 클리오의 매출은 ▲2019년 195억원 ▲2020년 355억원 ▲2021년 457억원으로 4년 간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턴 일본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화장품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일본 소비 방식이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인 까닭이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본 내 화장품 판매 채널 비중은 드러그스토어가 약 37%로 가장 높다. 이어 백화점과 양판점, 약국, 체인스토어가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고 전자상거래는 8.5%에 불과하다.


이에 클리오는 드럭스토어, 약국, 백화점 등 1만여곳이 넘는 소매점에 구달, 클리오, 페리페라, 더마토리 4개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공격적인 매출 확장에 나선 상태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 회사의 일본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단 점이다. 중국 화장품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대다수의 화장품 기업이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이에 작년 클리오는 일본에서 전년 대비 16.6% 줄어든 3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가량 감소했다.


이에 시장에선 클리오가 단기간 내 일본 시장에서 매출 반등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도 현지 화장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화장품 업체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돈키호테, 마츠모토키요시 등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려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급증한 상태"라며 "중국 수요가 회복될 때까진 일본에서 매출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본은 오프라인 매장 위주라 단기적인 매출 개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비용 부담 탓에 수익성 개선은 더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클리오 관계자는 "일본 내 K뷰티 브랜드들의 경쟁 심화로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하반기 신규 유통채널과 기초라인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말까지 구달의 '청귤비타C라인'을 중심으로 드럭스토어 '스기약국' 1500개 전체 매장이 입점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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