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테슬라 충전 방식 '표준화' 초읽기
볼보도 슈퍼차저 동맹 합류... 북미 넘어 유럽까지 도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확장하는 '슈퍼차저' 동맹, 이번엔 볼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에 이어 볼보도 테슬라의 슈퍼차저 동맹에 합류했습니다. 볼보는 27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를 채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5년부터는 자사 전기차에 NACS 방식의 충전 포트를 장착한다는 건데요.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2024년부터는 일단 어댑터를 이용해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북미만이 아니라 유럽 브랜드도 합세


볼보가 합류한 데는 단순히 슈퍼차저 동맹이 커진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NACS는 실질적으로는 북미에서만 쓰였어요. NACS는 테슬라 고유의 충전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가 아직은 미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명칭에 '북미'가 붙어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따라서 NACS의 영향력은 미국 내에서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슈퍼차저 동맹에 발 빠르게 합세한 건 전부 미국 브랜드였고요.


유럽에서는 대부분 브랜드가 CCS(통합충전시스템)을 채택했어요. 폭스바겐, BMW 등이죠. 이번에 슈퍼차저 동맹에 합세한 볼보 역시 원래는 CCS만을 썼습니다. 그러나 볼보가 NACS를 채택하면서 유럽 내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겠지만, 이는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다른 유럽 브랜드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 그랬듯 유럽에서도 기업들이 하나둘 CCS보다 NACS에 무게를 싣기 시작한다면 NACS, 나아가 테슬라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겠죠.


진정한 북미 표준이 되기까지 한 걸음


볼보까지 합세하면서 NACS는 단순히 이름만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표준'이 되기 위한 궤도에 올랐습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공학회 SAE 인터내셔널은 6개월 이내에 NACS의 산업 표준 구성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테슬라를 필두로 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연방정부와도 NACS 표준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SAE 인터내셔널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 사장인 프랭크 멘차카는 "업계와 정부 사이에 NACS 표준화의 긴박함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어요.


NACS 표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연방정부입니다. 연방정부는 CCS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지원 보조금을 CCS 규격 충전시설로 제한했죠. 그러나 최근 텍사스 주와 워싱턴 주가 NACS 표준화에 힘을 실어주면서, 연방정부에 대한 압박도 커졌습니다. 여기에 SAE 인터내셔널까지 합세했죠. 연방정부가 결국 손을 들고 NACS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슈퍼차저 동맹, 테슬라의 강력한 주가 모멘텀


슈퍼차저 동맹에 대한 소식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이날 볼보가 슈퍼차저 동맹에 합류하고 SAE 인터내셔널이 NACS 표준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테슬라 주가도 뛰어올랐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2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3.80% 상승한 250.21달러로 거래를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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