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리비안·테슬라 팔아버린 조지 소로스
전기차 주식은 처분하고 넷플릭스, 월마트 등 매수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무슨 일이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 중 하나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올해 1분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올해 1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지분을 전부 청산했습니다. 또한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의 주식을 약 1080만 주 매도했는데요. 이에 따라 소로스펀드가 보유한 리비안 지분은 360만 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소로스펀드는 월트디즈니 지분을 대거 처분했으며, 아마존 지분도 약 90만 주에서 70만 주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대신 소로스는 같은 기간 넷플릭스 지분을 늘렸어요. 또한 미국의 할인매장 업체 월마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제이디닷컴에도 투자했습니다. 이외에도 소로스펀드는 퀄컴, 우버 테크놀로지, 나이키 등의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철도운송기업의 이름인데요. 1분기 소로스펀드는 CSX와 노퍽서던에 대한 지분을 새로이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에서는 소로스가 전기차 섹터에서 포지션을 전환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만에 전기차 종목에 대한 그의 시선이 급변한 셈이기 때문이죠. 소로스펀드는 지난해 4분기에는 테슬라 지분을 3배가량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바 있습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10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로스가 전기차 섹터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분을 매도했다고 분석합니다. 우선 테슬라는 올해 들어 가격 책정을 놓고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올해 1월부터 여섯 차례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테슬라는 다시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불과 사흘 만에 일부 모델 가격을 인상했고,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에서도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차량이 '시가'로 거래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고요.


그런가 하면 리비안은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치킨 게임'에 휘말리면서 큰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리비안 역시 가격을 낮추는 데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문제는 리비안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스타트업이라는 겁니다. 테슬라는 가격을 인하해도 높은 마진 덕분에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반면, 리비안은 가격을 인하할수록 손해를 입는 그림이 됩니다. 당장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데, 전기차를 팔면 팔수록 손실을 보는 거죠. 이처럼 리비안은 가격을 낮춰도 버틸 수 있는 거대한 몸집의 기업들 사이에 놓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테슬라 주가는 12일(현지시간) 전일대비 2.38% 하락한 167.9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섹터가 이날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테슬라도 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한 겁니다. 리비안 주가도 6.72% 큰 폭으로 하락하며 12.91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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