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산재기금 GP 선정 착수 '리그제 폐지'
출자규모 900억→600억원 축소, GP 4곳 150억원씩 동일 위탁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를 맡고 있는 산재보험기금을 운용할 GP(위탁운용사)사 선정에 착수했다. 올해는 한 풀 꺾인 VC(벤처캐피탈)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출자 규모가 축소된 된 데다 체급별로 경쟁을 붙였던 '리그제'도 2년 만에 폐지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일 '2023년 산재보험기금 대체투자상품 선정 공고'를 내고 유력 GP를 대상으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산재보험기금은 근로자 보호를 목적으로 조성한 고용노동부 산하 기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21조5105억원 규모이며, 삼성자산운용이 OCIO 기관으로서 기금 운용을 도맡고 있다. 이 가운데 600억원을 출자해 위탁운용을 맡길 GP 선정에 착수한 것이다. 600억원은 투자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벤처투자조합‧신기술투자조합)에 출자돼 스타트업 육성 재원으로 쓰인다.


삼성운용은 오는 22일까지 접수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다음달 6일에 1차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차 심사는 경영안전성, 운용성과, 제안조건 등 정성평가(70%)와 위험관리체계, 운용조직‧인력 등 정성평가(30%)를 합산해 이뤄진다. 이를 토대로 2차 심사 대상을 추린 뒤 운용전략, 투자의사결정체계 등이 담긴 PT(프레젠테이션)를 진행해 최종 4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선정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최근 위축된 VC(벤처캐피탈)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투자 규모와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해 900억원으로 증액됐던 출자금은 예년 수준인 600억원으로 축소됐다.


또한 VC별로 체급에 맞춰 심사 대상을 달리 했던 '리그제'도 폐지됐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운용 규모에 구분을 두지 않고 4곳의 GP를 선정했던 산재보험기금은 이듬해인 2021년 리그제를 도입했다.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형리그와 중소형리그로 나눠 각각 400억원, 200억원씩 출자했다.


900억원으로 증액된 지난해 역시 VC별 규모에 맞춰 경쟁을 붙였다. 대형리그에서는 DSC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가 각각 300억원씩 도맡았다. 또 중소형리그에서는 뮤렉스파트너스와 위벤처스에 150억원씩 위탁됐다. 하지만 올해는 체급구분 없이 총 4개 GP사가 150억원씩 위탁운용을 맡게 된다. 단 공동 GP 제안은 불가하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냉각기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벤처캐피탈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산재보험기금 규모와 선정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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