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지속적 R&D 투자, 게임 넘어 AI 명가로
2022년 연구개발비 2019년보다 52% 증가…신규 IP와 AI 기술 확보 주력
엔씨소프트가 3월 23일 'GDC 2023'에서 공개한 김택진 대표 겸 CCO 모습의 디지털 휴먼. (제공=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게임 개발에 관련된 연구개발 역량은 물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키우고 기술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2년 한 해 동안 연구개발에 4730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3097억원과 비교하면 3년 동안 52%, 연평균 17.3%씩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의 비중도 19%로 게임사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 4789명 가운데 3394명(71%)이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장르와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비주얼과 사운드 등 기술 고도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 특성이 반영되면서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다른 회사 게임의 퍼블리싱보다는 자체 IP(지식재산권) 중심으로 게임을 직접 개발해 서비스하는 데 힘쓰는 점과 연관된 행보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 게임 IP로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을 갖췄다. 그 뒤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시작으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유행을 불러온 뒤 현재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런 연구개발 역량과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IP 개발도 추진 중이다. 대표 사례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PC‧콘솔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다. 3인칭 슈팅게임 'LLL', 인터랙티브 요소를 더한 액션 어드벤처 '프로젝트 M'도 PC‧콘솔 플랫폼을 모두 지원한다.


그밖에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 실시간 전략 게임 '프로젝트 G',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확보에도 일찍이 관심을 보여왔다. 2011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전담 조직을 꾸렸다. 현재는 인공지능 센터와 NLP(자연어처리) 센터에서 전문 인력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겸 최고창의력책임자(CCO) 모습의 '디지털 휴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디지털 휴먼이 나온 영상의 모든 대사는 인공지능 음성 합성 기술인 'TTS(텍스트-투-스피치)'로 만들어졌다. 이 기술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특정 사람의 목소리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표정과 립싱크 애니메이션에는 'VTF(보이스-투-페이스)' 기술이 활용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했을 때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엔씨소프트는 4일 자체 제작한 연구개발 다큐멘터리 3부작 'THCH 스탠다드'를 통해 연구개발 현황과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통해 시청자는 게임,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에서 개발자가 직접 소개하는 연구개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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