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상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339% 늘었다. 중국 자회사 매각을 통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필름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차량용 윈도우 필름으로 주력 제품을 변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보는 지난해 7월 중국 투자사에 자회사 상보신재료 지분 60%를 중국 '심천시성유열기업관리합화기업'과 '공청성범방투자합화기업'에 177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자금은 에스크로 계좌로 지난해 10월 해당 자금의 납입이 완료됐다. 

연결 대상 자회사였던 상보신재료 매각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연결 기준 2021년 1335억원에 이르던 매출은 지난해 674억원으로 49%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도 2021년 32억원에서 지난해 26억원으로 20% 가량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매출 규모는 줄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국 자회사를 정리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2021년(20억원)보다 339% 급증한 87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당시 상보신재료의 가치평가를 맡은 회계법인은 이 회사의 영구성장률을 0%로 적용해 평가하며 LCD 필름 사업에 대한 중국에서의 전망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상보 관계자는 "중국 매출을 제외하다보니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감소가 나타난 것"이라며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며 수익성은 좋은 상황이다. 차량용 윈도우필름 사업부에서 수익구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상보의 실적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광학필름 53%, 윈도우필름 42% 등이다. 과거 74%까지 늘렸던 광학필름에 대한 매출 비중이 확연하게 줄어든 한편 20%대에 매물던 윈도우필름의 매출 비중은 2배가량 늘어난 양상이다. 상보는 지난해 초고속 5G 안테나 모듈 및 FPCB 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개발해 양산 검증했다. 이를 통해 신사업의 물꼬를 트고 있다.

5G 이동통신 기술은 기존 4G 이동통신 대비 단파장 주파수를 이용하는 탓에 전파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질에 흡수되는 비율이 높아 전송 손실에 대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5G 이동통신용 인쇄회로기판(FPCB) 등 부품류는 모두 전송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저유전율 특성이 요구됐다.

상보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FCCL은 고속전송에 특화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롤투롤(Roll To Roll) 공정을 이용함으로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롤투롤 공정이란 회로 제조시 얇은 동필름을 롤에 그대로 감아 가공하는 방식이다. FPCB를 비롯한 주요 부품 생산라인에 확산, 도입되고 있는 차세대 기법으로 제조원가를 줄여준다.

상보 관계자는 "해당 신사업은 아직 진행 중인 부분으로 이미 기술 개발은 완료했지만 시장 자체가 개화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시장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