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약 6년간 이어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간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도용 민사소송 1심 판결 결과가 금일 나온다. 양측 모두 승소를 자신하는 가운데 각사 피해액은 물론 결과에 따라 국내 보톡스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61민사부는 메디톡스가 2017년 10월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이번 판결은 당초 지난해 12월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미상의 이유로 2차례 연기됐다.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균주를 도용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1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가 이후 청구액을 501억원으로 확대했다.

재판부는 그간 균주 포자감정부터 ITC 판결문, 이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문까지 다양한 각도로 이번 사건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이번 판결에서 패소하는 기업은 적잖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웅제약은 이번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나보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다. 이번 민사소송에는 손해배상 외에도 대웅제약의 나보타 생산 중단도 포함된 만큼, 패소시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톡스 역시 패소하게 되면 피해가 크다. 사업적 타격을 차치하더라도 대웅제약이 역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데다 휴젤과도 비슷한 사안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향후 법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2016년 진행된 양측의 형사 소송전에서는 대웅제약이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 ITC에서는 메디톡스가 승소했었다"며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데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항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