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빨라진 변화 속도에 발맞춰 성장하기 위해선 산업계 전체의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윤영 알스퀘어 투자자문본부장은 19일 딜사이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상업용부동산 거래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경쟁우위 선점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스퀘어는 부동산 데이터에 기반한 사무실 임대차 사업으로 성장한 상업용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이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의 매입매각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을 선점한 외국계 매각자문사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본부장은 7년 동안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서 대형 부동산 물건의 거래를 주관하다 알스퀘어로 이직한 인물이다. 그가 성사시킨 주요 거래는 판교 알파돔시티 6-3 블록 빌딩을 비롯해 스테이트타워 남산, BNK디지털타워(옛 플래티넘타워), 문래동 영시티 빌딩 등이 있다.

그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술 발달로 전 세계 산업 트렌드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영화관과 대형할인매장이다.

이 본부장은 "영화관과 대형할인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인기를 모았던 물건들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잃었다"며 "올해 상반기 관심을 받은 물류센터 역시 비대면 거래 물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꾸준히 매물로 등장하는 물건은 오피스가 유일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체적인 매입매각 수요가 줄었지만 개별 산업군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면 일정한 규모의 수요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알스퀘어가 임대차 사업 등을 이어오며 쌓아올린 자료가 이직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외국계 매각자문사보다 알스퀘어가 장기간 축적한 데이타베이스가 향후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사들은 거래를 주관하는 인물 한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며 "알스퀘어가 오랜 시간 축적한 데이터는 개인 역량의 편차에 휘둘리지 않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면서 신속하게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와 시스템의 안정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거래를 유치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일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