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금융지주 7곳에 주주환원을 확대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지방금융지주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얼라인이 2대주주인 JB금융지주의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뛰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얼라인은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세 곳을 비롯한 7개 금융지주에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주주환원정책 확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지방금융지주들의 주가도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BNK금융 주가는 14.92%, DGB금융은 16.14%, JB금융은 25.66%의 상승률을 각각 보였다. 

얼라인은 지방은행의 경우 보통주자본(CET1)이 규제 수준인 9.5% 이상일 경우 배당성향을 최소 30%로 설정하고, 지방은행은 12.0%까지 CET1비율 완충 여력을 설정하되 이를 넘어설 경우 전액 주주환원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또 금융지주들에게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다음 달 9일까지 이에 대한 내용을 공표하도록 요구했다.

얼라인이 제시한 CET1 기준만 보면 지방은행의 배당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 현재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각각 11.45%, 11.22%, 11.43%로 당국의 규제 수준인 9.5%를 웃돌고 있다. 2021년 배당성향은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이 각각 23.0%, 21.2%, 23.0%였다.

지난해 지방금융 대부분이 이자이익 상승으로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배당 확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지난해 BNK금융 순이익은 8939억원으로 전년대비 7.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JB금융은 5977억원으로 전년대비 13.76% 증가하며, DGB금융만 전년대비 9.11% 감소한 50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자들은 JB금융을 주목하고 있다. JB금융 주가는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25.66% 뛰면서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주가 상승 평균(25.2%)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JB금융 주가가 높은 폭으로 상승한 데는 금융지주들에게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2대주주라는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이 주요 주주인 만큼 공개주주서한에서 제시한 배당성향 30%대의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BNK금융과 DGB금융 또한 올해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상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비교적 낮은 자본비율 탓에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 경영진들이 매년 완만하게 배당성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고, 순이익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다만 지방금융은 주요 금융지주보다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낮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다양한 형태의 주주친화 정책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