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3'에서 개별제품 보다는 통합된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캄테크(Calm Technology)'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과거 CES는 매년 각 기업별 최고 기술력이 적용된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제품 보다는 개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솔루션과 기기 간 연결성, 가정 내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 무선 기술을 활용한 제품 등 '스마트홈' 분야가 강조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CES 2023에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통해 삼성전자의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의 쿠킹 서비스, 에너지 서비스 등 더욱 가치 있고 미래지향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초연결 생태계 구축으로 새로운 경험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5일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연결은 보다 쉬워지고 개개인의 맞춤 경험은 인공지능(AI)으로 정교해지며 기기 간 연결은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문장이 화두로 내세운 캄테크란 조용하다는 뜻의 '캄(Calm)'과 '테크놀로지(Tech)'의 합성어다. 사용자가 인지하지 않는 사이에 고도화된 연결성에 따라 제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부터 '비스포크' 가전, 스마트 조명과 블라인드 등 외부 기기까지 연결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 수는 1000만대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싱스 가입자는 현재 기준 2억3000만명에 달하며 5년 내에 5억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ES 2023에서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축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생태계'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CES 2023에서 삼성이 선보이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단순 프리미엄 가전을 넘어서 삼성전자의 통합 가전 솔루션의 일환으로 설계된 라인이다. 

비스포크 인피니트라인을 통해 소비자와 고객이 삼성제품과 스마트싱스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예컨대 비스포크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초연결 경험으로 사용 에너지를 절감하는 경험이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고급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로 지난 2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1도어 냉장고·냉동고·와인냉장고 등을 추가해 주방가전 패키지를 늘릴 방침이다. 향후 기술과 디자인이 한층 강화된 오븐·인덕션·후드도 추가 도입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프랑스·독일·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선보이고 이후 미국·멕시코·태국·호주 등 해외 각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인피니트 라인은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에 힘입어 판매량이 매년 평균 77%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QD-OLED, 삼성 살릴 구원투수 될까

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개별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77형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CES 2023에서 전면에 내세운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삼성 OLED TV 77형은 최근 수요가 줄고 있는 TV 시장을 공약하고 '삼성 OLED' 생태계 확산을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퍼스트룩 2022'와 CES 2022에서 삼성 OLED TV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선 3월 북미와 유럽 지역에 조용히 출시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이 낮아 공급이 제한적이었다. 

최근은 다른 분위기다. 양산 1년 만에 QD-OLED의 수율을 90%대까지 끌어올리면서 높은 생산단가 등 약점들을 극복했다. 본격적인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CES 2023에서도 적극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QD-OLED 시장 개척에 나서는 삼성은 아직까지는 퀀텀닷 필름을 입힌 LCD TV 제품인 QLED TV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이 한국을 거의 따라잡았고 저가공세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대형 QD-OLED 제품군을 앞세워 중국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벌리고 선두주자 위치를 지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QD-OLED를 생산하는 대형사업부에서 부사장 승진자가 많이 나온 만큼 QD-OLED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2019년 10월 이재용 삼성 회장도 QD-OLED 개발을 위해 2025년까지 시설투자 10조원, 연구개발(R&D) 3조1000억원 등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