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한국 방산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각종 주요 방산전시회에서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며 찬사를 받기도 하고, 수출 국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방산기업들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팍스넷뉴스는 이번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2)에 발맞춰 방산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주포 명가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며 방산사업을 확대 및 효율화에 나선다. 세계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차세대 장갑차 등을 통해 유럽은 물론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진출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한화디펜스는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무인화,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을 선보인다. 미래 전장을 핵심으로 삼고 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한화디펜스는 K9으로 가장 유명하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만한 것이 바로 K9 자주포다. 국군을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는 것이기도 한 이 자주포는 1990년 생산된 이래 대표적인 국산 무기체계로 자리 잡았다.

K9은 최고속도가 시속 60km로 매우 빠른 편에 속한다. 또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달하면서도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다. 평균적인 성능이 미국 팔라딘, 영국 AS90보다 뛰어나다. K9자주포가 세계 9개 국가에 수출되고 시장 점유율 52%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러한 K9을 생산하는 주체는 한화디펜스다. 한화디펜스는 오는 11월30일까지 ㈜한화/방산부문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흡수합병된다. 한화 방산사업은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K9을 중심으로 세계무대를 향하게 된다.

한화 방산사업 세계화는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폴란드와 K9 수출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계약 규모만 3조2000억원으로 매우 크다.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인 레드백 호주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3) 참여 여부가 이달 안에 결판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독일 방산기업과 경쟁 중인데, K9자주포가 이미 진출한 상황이어서 상황은 긍정적이다. 처음 거론된 계약 규모는 약 4조원 이상이다. 최근 계약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이마저도 2조원 이상이다.

수출 규모를 제외하고도 고무적인 것은 폴란드 수출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화는 이번 계약 이행을 위해 폴란드에 지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본연의 임무인 K9 수출은 물론 향후 유럽 타 국가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럽 최대 목표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유럽국가 중에서는 유이하게 국방력으로 세계 10대 국가에 자리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와 이미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국방 핵심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기술을 완전히 인정받았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화는 유럽 진출과 함께 독보적인 세계 최대 국방 시장인 미국 진출도 노린다.

한화는 "앞으로 전장 상황은 유무인 복합운용, 다층 영역 전투화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육·해·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세거 각국에 최적의 방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