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최근 전례 없는 집중호우 탓에 하수도가 역류, 서울 서초구에서 맨홀 뚜껑이 열려 중년의 남매가 실종되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안전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이유미 영등포청소년육성회 부회장이 개발한 맨홀 잠금장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맨홀 잠금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장치는 맨홀 뚜껑을 자동으로 끼우는 방식과 돌려끼우는 방식 두 가지로 이탈 사고를 방지한다. 서울시 등 지자체가 유사 제품 도입 계획을 발표한 만큼,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이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22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몸이 불편해 여러 가지 발명을 시작하게 됐다"며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고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발명품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대표적인 또 다른 발명품은 시각장애인용 점자 마스크다. 점자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돕기 위해 필터 앞면에 점자로 '앞면' 표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 부회장은 마스크를 개발·생산하고자 공장을 직접 찾아다니고 점자 크기·모양을 시각장애인들에게 수차례 검증했다.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마스크에 점자를 표시할 때 고온을 사용하다 보니 원사가 녹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기존 원사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 이를 해결했다. 제작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마스크 착용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지속적인 기부활동으로 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점자 마스크를 각종 기관에 무료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등포구청에 점자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에 시각장애인 1000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점자 마스크 5만 장과 학용품 2200세트를 기증했다.
이 부회장은 "마스크 질은 향상됐지만 제작 단가가 높아져서 상용화될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며 "점자 마스크의 기능·편리성이 입소문을 타며 시각장애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의 주전자 사용을 돕기 위한 손 떨림 방지·물의 양 조절 기술도 눈길을 끈다. 해당 기술은 주전자에 흠을 내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컵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부회장은 ▲고무를 사용해 주전자에 끼우는 방식 ▲주전자 자체에 흠을 내 사용하는 방식 두 가지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단순 개발뿐 아니라 유망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관심이 늘고 있는 맨홀 잠금장치 특허를 지원했다. 맨홀 잠금 장치는 맨홀 뚜껑을 자동으로 끼우는 방식과 돌려끼우는 방식 두 가지로 인명 사고를 예방한다.
이 부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세계여성발명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혼자 힘으로 굵직한 성과를 거둬왔던 만큼, 이번 대회참가로 사업·경제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부회장은 대회참가에 앞서 장애인 예산 편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복지가 잘된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인 만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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