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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간절한 '루닛', IPO 명운 걸었다
강동원 기자
2022.06.21 08:01:14
IPO 무산시 투자원금에 연 8~15% 수익률 보장 매도선택권 부여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루닛)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업체 루닛의 기업공개(IPO)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업 특성상 연구·개발(R&D)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데 흑자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게다가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추가 투자유치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IPO 성패에 명운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다음달 7~8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21만4300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623억~5148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달 12~13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루닛은 의료진의 의료영상 판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판독 보조(AI-assisted detection) 솔루션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서비스는 루닛 인사이트·스코프 등이 있다. 기술특례상장 자격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성 평가등급 심사에서 헬스케어 업체 최초 AA·AA를 획득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기술력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루닛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6억원, 영업손실 45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119%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37억원에서 736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9년(469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도드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19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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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사업보고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77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13년 설립 후 IMM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6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성장했으나 적자 누적 탓에 자금이 고갈된 탓이다.


업계는 루닛의 IPO 성공 여부에 시선을 모은다. 흑자 전환을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해서다. 루닛의 주력 제품은 국내를 비롯한 미국·유럽 등에서 의료기기로 분류돼 임상시험과 관련 인허가를 획득해야 판매할 수 있다. IPO로 조달하는 520억원 중 임상 인허가 획득에 264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IPO 실패 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루닛은 지난해 11월 72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11·12종 전환우선주 163만7726주(주당 4만4000원)를 발행했다. 11종에는 IPO 미달성 등 발생조건 충족시 투자원금에 연 8~15% 복리를 가산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매도선택권을 부여했다. 제품 판매도 어려워지는 데다 상환 부담을 떠안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감은 크지 않은 모양새다. 올해 상장한 헬스케어 업체 노을은 공모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루닛 역시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 583억원에 비교기업(셀바스AI·비트컴퓨터·트윔) 3곳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셀바스AI·비트컴퓨터의 PER이 28배인데, 트윔은 46.53배에 달한다. 추정 순이익 역시 현재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높게 추정됐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루닛이 설립 후 16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은 그만큼 FI들도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다는 것"이라며 "다만 추가 투자유치 과정에서 회사에 불리한 조건이 포함되는 데다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IPO 성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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