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SK에코플랜트가 SK㈜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건설사업의 무게중심은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를 담당하는 하이테크 부문으로 더욱 이동할 전망이다. 관련 공사 매출이 늘고 현장 인력 수요도 확대되면서 사업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도시정비사업은 예년 수준의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첨단 산업시설 중심으로 성장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6일 SK에코플랜트가 지난 4일 공개한 주주서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SK㈜는 잔여 보통주 장외매수와 현금 교부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회사 지분 전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는 주주들의 자금회수 기회 제공과 완전자회사화를 통한 책임경영·경영효율성 제고를 거래 목적으로 제시했다.
산업적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지분 정리 이후의 사업 방향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반도체 생산시설 공사를 확대하고 관련 자회사를 편입하면서 전통적인 건설 도급을 넘어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완전자회사화 이후에는 이 같은 사업구조가 그룹의 반도체·AI 투자전략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하이테크 부문의 외형 확대는 실적에서 드러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해당 부문 매출은 2024년 2조8027억원에서 2025년 5조1586억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 M15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계열 반도체 공사의 매출 반영이 성장에 기여했다.
사업 확대에 따라 인력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울산과 평택 등 진행 중인 현장에서 인력 소요가 많다”며 “하반기에는 하이테크 분야에 집중해 인력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부문의 수주와 매출 증가에 맞춰 현장 수행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생산시설 시공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에는 개별 공사 수주뿐 아니라 설계·시공과 가스·소재 공급 등 각 사업 간 연계가 성과로 이어질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완전자회사화 이후 그룹 내 역할 역시 이들 사업의 수행 범위와 투자 방향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택·도시정비사업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비중이 기존에도 20% 이하로 크지 않았고, 연간 수주 규모도 1조원 안팎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처럼 정비사업 수주를 대폭 확대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물량을 확보해온 만큼 당장 수주 기조를 바꿀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하이테크 사업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사업별로 수치적인 목표 비중을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며 “주택사업 비중은 예전처럼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구조 변화는 주택 수주 축소보다 하이테크 부문의 성장 속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주택·정비사업 물량을 유지하더라도 반도체·AI 인프라 매출이 확대되면 건설부문 내 상대적인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 특정 비율을 정해 사업을 조정하기보다 수주와 현장 수요에 따라 하이테크 중심의 구성이 강화되는 형태다.
다만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추가적인 사업전략 변화가 제시된 단계는 아니다. 회사 측은 “하이테크 사업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수치적인 비중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장외 공개매수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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