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3분기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IDT)의 성장과 자체 백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외형을 확대했다. 특히 IDT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사노피 백신 유통 매출도 크게 늘면서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824억원, 영업손실 112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16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82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91억원)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외형 성장은 IDT와 자체 백신 사업의 매출 확대가 견인했다. 올 3분기 IDT 매출은 1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19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6억원으로 65.5%(38억원) 늘었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 물량 증가와 고마진 매출 비중 확대, 생산·운영 효율화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IDT의 누적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43억원 대비 55.9%(80억원)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4년 IDT를 인수한 이후 추진해 온 생산 운영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계약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백신 및 유통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등의 매출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122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매출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억원 대비 225%(63억원) 늘었다. 콜롬비아 등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한 공급 물량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사노피 백신 유통 사업 역시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 3분기 사노피 유통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원 대비 125.2%(139억원) 증가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의 판매 확대와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부 자체 백신 제품은 부진했다. 올 3분기 독감백신 매출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억원) 감소했으며 대상포진 백신 매출도 39억원으로 43.5%(30억원) 줄었다. 다만 수두백신과 유통 사업의 성장으로 전체 자체 사업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외형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도 일부 개선됐다. 올 3분기 매출총이익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13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580억원으로 10.9%(57억원) 늘었지만 매출총이익 증가 폭이 이를 웃돌면서 영업손실이 축소됐다. 특히 영업손실 112억원은 2023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세전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올 3분기 세전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6억원의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외손익이 전년 동기 38억원에서 173억원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IDT의 생산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수주 확대를 통해 CDM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와 일본 등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생산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과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중간 결과(탑라인)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이츠재단 산하 연구기관인 ‘Gates MRI’로부터 도입한 RSV 예방항체 후보물질 ‘RSM01’은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약품규제청에 글로벌 소아 1b상 임상시험계획(CTA)을 신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자체 백신 사업의 성장과 IDT의 글로벌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미래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백신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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