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김민기 아정당 대표가 자본금 1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을 기업가치 약 3000억원의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웠다. 올해 초 MBK파트너스 측에 지분 51%를 매각해 약 1500억원을 확보한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PO 이후 장기적으로 최대주주 지위까지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3일 김 대표에 따르면 아정당을 운영하는 아정네트웍스는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산 전이라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정네트웍스는 2021년 5월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됐다. 법인 설립 이전 용달 일을 하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네이버 카페에서 출발한 사업은 인터넷 가입과 가전 렌털, 휴대폰, 이사·청소, 상조 등 일상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생활 솔루션 중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196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에 달한다.
아정당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는 중간 유통비용을 줄여 확보한 가격 경쟁력과 대표까지 직접 나서는 고객서비스(CS)가 꼽힌다. 소비자가 개별 업체를 찾아다니며 조건을 비교해야 했던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으고 상담부터 가입까지 연결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인터넷 가입이 대표적이다. 통신사는 신규 고객을 데려온 업체에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아정당은 통신사와 직접 거래해 다른 중개업체에 나눠 줘야 할 몫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같은 인터넷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이렇게 아낀 비용을 사은품과 지원금으로 돌려주면 소비자가 받는 혜택은 커진다.
정보를 찾는 데 드는 소비자의 수고도 줄였다. 인터넷은 통신사와 속도, 휴대폰 결합 여부에 따라 유리한 조건이 달라지고 가전 렌털도 업체별로 월 납입료와 약정기간, 지원 혜택이 다르다. 아정당은 이런 조건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격 비교 이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데는 CS가 역할을 했다. 아정당은 365일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가 퇴근 후나 주말에도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개인 휴대폰 번호를 공개할 정도로 고객 대응을 중시한다.
여러 생활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커졌다. 아정네트웍스 매출은 2022년 184억원에서 2023년 513억원, 2024년 1191억원, 2025년 219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원, 32억원, 109억원, 166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약 12배, 영업이익은 약 10배 확대됐다.
이를 눈여겨 본 건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다. MBK 측은 다나와와 에누리 등 가격 비교 서비스를 보유한 커넥트웨이브에 아정당을 더해 생활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는 볼트온 전략을 구상했다. 볼트온은 기존 투자기업과 연관된 회사를 추가로 인수해 사업 규모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상품 가격 비교에 강점을 가진 기존 플랫폼에 상담과 가입을 연결하는 아정당을 결합하면 취급 서비스와 수익원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력과 인프라를 확보할 기회였다. 실제로 김 대표는 SNS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회사를 확장할 때마다 가장 큰 한계가 현금이었다”며 “현금 보유량이 큰 다나와와 함께 더 안정적으로, 더 빠르고 큰 도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올 초 커넥트웨이브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1%를 넘기고 약 1500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파는 구주 매각이어서 매각대금은 회사가 아닌 김 대표에게 귀속됐지만 김 대표는 이 자금으로 최근 청담동에 위치한 빌딩을 1121억원에 매입하며 사업 확장 기회를 열었다. 지하 4층~지상 16층 규모의 이 건물은 최근 관광숙박업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분 매각 이후 계획에 대해 “다나와의 상장 경험은 우리가 향후 IPO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3~4년 이내에 IPO 그리고 장기적으로 다시 1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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