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정경구 IPARK현대산업개발 대표가 단독대표 체제 첫해 자체사업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서울원 아이파크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에게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재무 전문가로서 투자와 자금 관리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서울원 아이파크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후속 자체사업의 수익 기반을 다지는 것이 연임을 가를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 단독대표 맡은 재무통…자체주택이 이끈 이익 성장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올해 3월 조태제 대표의 사임으로 단독대표를 맡았다. 재무·전략 전문가에게 경영을 집중하면서 사업성 판단부터 투자 의사결정, 자금 운용까지 정 대표의 책임도 한층 커졌다.
정 대표는 IPARK현대산업개발의 경영기획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통이다. 2022년부터는 지주사 HDC 대표를 맡아 그룹의 신사업과 인수·합병(M&A)을 이끌었다. 건설사의 재무 관리와 지주사의 투자 전략을 두루 경험한 만큼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자체사업의 수익성과 위험을 함께 관리할 적임자로 발탁됐다.
단독대표 체제 첫해부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늘었고 영업이익은 1658억원으로 127.1% 증가했다. 이익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률은 15.3%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자체주택 사업이 있다. 3분기 자체주택 매출은 약 3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0% 늘었다. 전체 매출의 약 35%에 해당한다. 서울원 아이파크의 공정 진척으로 자체주택 매출이 확대된 데다 외주주택 부문의 원가율도 개선되면서 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자체사업은 부지 확보부터 개발, 시공, 분양까지 직접 맡는 방식이다. 공사대금을 받는 도급사업에 비해 개발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자체주택 매출 확대가 회사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다만 서울원 아이파크는 정 대표의 CEO 취임 이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현재의 이익 증가에는 기존 사업의 공정 진척에 따른 효과가 반영돼 있다. 실적 반등만으로 정 대표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기보다 기존 사업의 이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 서울원 이후가 과제…후속 사업 확보와 자금 관리 시험대
자체사업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회사가 직접 부담하는 위험도 크다. 부지 매입에 자금을 먼저 투입한 뒤 분양대금으로 회수하는 구조여서 인허가나 착공이 지연되면 금융비용이 늘어난다. 분양이 계획에 못 미치면 투자금 회수도 늦어진다.
이는 재무·전략 전문가인 정 대표의 역량이 필요한 영역이다. 사업성이 높은 부지를 선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기 투자 규모와 자금 회수 시점을 함께 따져야 한다. 인허가와 착공, 분양 일정에 맞춰 자금을 배분하고 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 부담을 통제해야 개발이익을 지킬 수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 이후 실적을 이어갈 후속 사업도 확보해야 한다. 기존 사업의 매출이 줄어드는 시점까지 후속 사업이 본격화하지 못하면 실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외형 확대를 위해 투자를 서두르면 매출이 발생하기 전에 자금 부담부터 커질 수 있다. 사업을 끊김 없이 이어가면서도 재무 여력에 맞춰 투자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셈이다.
올해 3월 아이파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사명 변경 역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할 과제다. 브랜드를 활용해 개발사업을 확대하더라도 분양 경쟁력과 시공 품질, 준공 일정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자금 회수로 이어질 수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경구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자체사업·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축적한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핵심 사업지를 적극 발굴·수주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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