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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이 돌아왔다…1.8조 골프존카운티 인수전 전면에
김은서 기자
2026-11-04 09:15:00
우리은행장 출신 금융 마당발, 씨엘 회장 취임 한 달 만에 대형 딜…메리츠 5000억 차입 리스크 주목
이 기사는 2026-11-03 15:46:3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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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씨엘자산운용 회장.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김은서 기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1조8000억원 규모의 골프존카운티 인수전에 등장했다. 최근 씨엘자산운용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대형 인수합병(M&A)에 참여하면서다. 우리금융그룹 회장직에 재도전하는 등 금융권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온 권 회장이 이번에는 사모투자 시장에서 새로운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권 회장은 우리PE 대표와 우리은행장을 지낸 금융권 인사다.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히는 그는 씨엘자산운용 지분 10%를 직접 취득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씨엘은 권 회장 영입 직후 더시에나그룹과 손잡고 골프존카운티 인수에 나섰다. 다만 이번 거래에서 권 회장이 직접 맡은 역할과 자금조달 관여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시에나그룹과 씨엘자산운용은 MBK파트너스로부터 골프존카운티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순차입금 약 9500억원을 제외한 지분 인수대금은 8500억원 수준이다.


인수대금 가운데 5000억원은 메리츠증권이 제공하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더시에나 측이 2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씨엘자산운용이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마련하는 구조다.

씨엘의 참여는 권 회장의 취임 이후 첫 대형 대체투자 거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씨엘은 2020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그동안 공모주와 코스닥벤처 등 주식형 펀드 운용에 주력했다. 올해 부동산 개발업체 마인42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사업 방향이 달라졌다.


마인42가 씨엘 지분 50%를 확보했고 유수진 마인42 대표가 개인 명의로 40%를 취득했다. 이후 권 회장이 나머지 10%를 확보하고 회장으로 합류했다. 권 회장은 취임 당시 부동산과 대체투자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시에나와 씨엘의 연결고리는 마인42다. 마인42는 지난해 더시에나그룹 계열사인 시에나홀딩스에 자금을 대여했다. 시에나홀딩스는 제주 더시에나CC 운영법인인 시에나컨트리클럽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마인42는 더시에나그룹의 리조트 운영법인인 시에나와도 거래 관계를 맺어왔다.

기존 자금거래로 관계를 쌓아온 마인42와 더시에나가 골프존카운티 인수를 계기로 공동투자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금융회사 경영과 사모투자 경험을 갖춘 권 회장이 씨엘의 회장으로 합류하면서 대형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과 인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다만 거래 규모에 비해 자기자본 투입이 적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분 인수대금 8500억원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인수금융이 5000억원으로 약 59%를 차지한다. 더시에나의 출자금 2500억원은 전체 지분 인수대금의 29% 수준이다. 씨엘이 모집하는 프로젝트펀드 1000억원까지 합쳐야 인수대금을 충당할 수 있다.


골프존카운티 자체의 기존 순차입금이 약 95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변수다. 신규 인수금융과 기존 차입금의 관계는 향후 차환 및 상환 구조에 따라 달라지지만, 인수 이후 골프존카운티의 영업현금흐름과 차입금 상환 능력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하는 거래임은 분명하다.


골프존카운티 CI. (그래픽 = 이동훈 부장)

특히 골프장 산업은 코로나19 시기 누렸던 호황이 끝난 뒤 이용객 증가세와 이용요금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골프장 운영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금리 부담이 커지면 인수금융의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이 인수 주체에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 경우 자금조달을 맡은 메리츠증권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메리츠가 제공하는 5000억원의 인수금융에 어떤 담보와 재무약정이 설정되는지에 따라 향후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담보권과 재무약정 위반 시 기한이익상실 조항 등이 포함될 경우 인수 주체가 상환에 실패했을 때 채권자가 담보권 행사 등을 통해 거래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메리츠가 실제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인수금융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담보구조에 달려 있다. 현재 알려진 자금조달 규모만으로 경영권 이전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더시에나는 최근 골프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 더시에나CC와 리조트 사업을 운영하는 데 이어 지난해 세라지오GC와 중부CC를 잇달아 인수했다. 중부CC 인수 당시 거래 규모는 약 2250억원이었다. 이번 골프존카운티 거래는 지분 인수대금만 8500억원으로 종전 거래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권 회장과 씨엘의 참여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시에나의 골프장 사업 확장과 씨엘의 대체투자 진출이 맞물렸지만,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과 인수 이후 차입금을 감당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권 회장은 금융권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사업에 뛰어들었다. 씨엘로서는 골프존카운티가 대체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릴 첫 대형 거래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인수의 성패는 금융권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얼마나 모으느냐 보다, 인수 이후 골프존카운티가 벌어 들이는 돈으로 차입 부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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