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주)신세계(신세계) 주식을 둘러싸고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의 매매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외국인은 보유 물량을 대폭 늘린 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은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는 명품 중심의 백화점 경쟁력과 방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외국인 지분 확대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아지는 동안에도 주가는 연중 고점 이후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받고 있어 향후 주가 부양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네이버증권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집계한 결과 올해 5월 첫 거래일인 4일부터 10월3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세계 주식 89만9808주를 순매수했다. 그 결과 4월 말 22.78%였던 외국인 보유율은 10월 말 31.53%로 높아졌다. 6개월 사이 8.75%포인트(p) 대폭 확대된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1978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는 수치도 공개됐다. 외국인 매출의 가파른 증가세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실제로 신세계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7월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은 7월 한 달 32만6721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보유율도 6월 말 25.08%에서 7월 말 28.28%로 3.20%p 상승해 5~10월 중 가장 확대 폭이 컸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은 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던 5월4일부터 10월30일까지 국내 기관은 신세계 주식 86만3596주를, 개인은 4만1865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가 가장 많이 몰린 7월에도 기관과 개인은 각각 23만9814주, 8만2429주를 순매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수급 불일치 속에서 신세계 주가는 7월 초 고점을 찍고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종가 기준 4월 말 40만7000원에서 7월1일 77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해 이달 2일 26만2000원까지 밀렸다. 외국인 매출 증가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던 시기에 올해 최고 주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추가로 더 후퇴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인바운드 소비 확대만으로는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드러난 만큼 투자 유인을 넓힐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명품 매출 비중이 높아 소비 양극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국면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4분기부터 높아지는 기저구간 진입에 따른 시장의 의구심 해소와 내년 백화점의 실적 전망치 상향 등을 위해선 4분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당사의 명품 위주 경쟁력과 외국인 인바운드 증가에 따른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장기 포지션으로 접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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