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미국과 브라질 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선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법인에 투입해 외화차입금을 상환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PEF) 체제 전환 이후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재무정비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1200억원 규모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청약 및 납입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며 만기는 2056년 11월30일이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와 달리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무증권이다. 만기가 길고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로 설계할 수 있어 부채비율을 개선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자본으로 분류되더라도 이자 지급 등 실질적인 금융비용 부담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조달 자금은 미국과 브라질 법인의 유상증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외법인은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기존 외화차입금을 상환하고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본사가 외부 자금을 조달해 해외법인의 자본을 확충하고 현지 차입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미국과 브라질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두 국가가 미주사업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임플란트 브랜드 하이오센(HIOSSEN)을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망을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2024년 현지 임플란트 기업 임플라실 드 보르톨리(임플라실)를 인수하며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확대했다.
다만 이들 법인은 사업 확대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누적된 상태다. 특히 현지 차입금에 대해 본사가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해외법인의 재무 부담이 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6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미국 하이오센 관련 차입금 지급보증 규모는 7600만달러(약 1000억원) 수준이다. 브라질 임플라실 관련 지급보증 규모도 2640만달러(약 350억원)에 달한다. 두 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합하면 약 1350억원으로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자금 투입을 통해 해외법인의 차입금과 이에 따른 지급보증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외화차입금을 상환하면 현지 법인의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재무적 위험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지표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해외법인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이 240%대에서 190%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계상 자본 확충과 차입금 축소 효과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재무정비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기업가치는 영업실적뿐 아니라 차입 부담과 현금창출력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해외법인의 손익 구조를 개선한다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2023년 경영권을 인수한 뒤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은 향후 매각 협상이나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해외법인의 차입 구조를 개선해 신용도를 높이고 금융비용과 환율 변동 위험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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