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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 돈 함영주, '후반전' 메이트에 쏠린 눈
이세정 기자
2026-11-05 07:00:00
계열사 CEO 14명 중 13명 연말 임기 만료…신임 CEO 임기는 차기 회장 체제까지
이 기사는 2026-11-04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회장이 2025년 12월 하나금융 명동사옥에서 열린 그룹 출범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하나금융지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체제까지 영향을 미칠 대규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 14개 계열사 중 13개사의 CEO 임기가 한꺼번에 끝나는 가운데 새로 선임되는 CEO들에게 종전처럼 2년 임기를 부여하면 함영주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8년 3월을 넘어 그해 말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이 연령 제한으로 추가 연임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인사는 차기 회장 체제의 경영진 구성까지 좌우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달 26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의 차기 CEO 후보군을 3명 이내로 압축했다. 그룹임추위는 심층면접 등을 거쳐 12월 초 계열사별 최종 후보 1명을 각사 임추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하나자산신탁·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금융티아이·하나펀드서비스·하나벤처스·핀크 등 나머지 7개 계열사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하며,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가 12월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CEO는 모두 13명이다. 하나금융의 14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초 취임해 2027년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이은배 하나에프앤아이 대표를 뺀 전원이 인사 대상이다. 특히 은행·증권·카드·캐피탈 등 주력 계열사 수장이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인사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으로 임기 만료 CEO 13명 중 7명은 첫 임기 2년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호성 하나은행장과 성영수 하나카드·김용석 하나캐피탈·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첫 연임 심사를 앞두고 있고, 김덕순 하나펀드서비스·양재혁 하나벤처스·장일호 핀크 대표도 첫 임기가 끝난다.


나머지 6명은 이미 연임을 거친 인사들이다. 2023년 1월 취임해 두 차례 연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대표적이며, 남궁원 하나생명·배성완 하나손해보험·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는 한 차례 연임했다. 2021년 3월 취임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는 올해 말 재임 기간이 약 5년9개월로 최장수 CEO이고, 2022년 3월부터 하나자산신탁을 이끈 민관식 대표도 약 4년9개월째 재직 중이다.

첫 연임 대상부터 5년 넘게 재임한 장수 CEO까지 인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주력 계열사의 경영 연속성과 장기 재임 CEO의 교체 여부가 동시에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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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이번 인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함 회장의 퇴임 시점과 새로 선임될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이 2024년 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신규 선임자에게 2년 임기를 부여한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CEO들의 임기는 2028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함 회장은 연령 제한으로 추가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2024년 말 이사의 재임 연령을 만 70세로 유지하되, 재임 중 만 70세에 도달하더라도 부여받은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내부 규범을 고쳤다. 1956년 11월생인 함 회장은 이달 만 70세가 된다. 현재 임기는 보장받지만 현행 연령 규정상 2028년 추가 연임은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내년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2024년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이듬해 1월 함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정으로 승계 절차가 진행된다면 내년 말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검증과 압축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에 선임되는 CEO들이 차기 회장 취임 이후에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새 회장이 기존 경영진과 함께 그룹을 이끌 수도 있지만, 자신의 경영 전략에 맞춰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려 할 경우 인사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함 회장 임기 후반부의 경영 안정성을 위한 인사가 차기 회장에게는 인적 쇄신의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회장 교체 이후 계열사 경영진이 대폭 바뀐 전례도 있다. 함 회장이 처음 취임한 2022년 말 인사에서는 대상 CEO 9명 중 7명이 교체됐고,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 등 핵심 계열사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당시에는 신임 회장이 취임한 뒤 계열사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지만, 이번에는 차기 회장이 선임되기 전에 주요 계열사 CEO들의 거취가 먼저 결정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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