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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아픈 손가락 '하나생명'…또 자본확충 '발등의 불'
이솜이 기자
2026-10-28 08:15:00
기본자본비율 14.3%로 급락·요구자본 63.8% 급증…추가 출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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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 2026년 3분기 경영실적(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하나생명의 자본 건전성이 오히려 그룹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보험사업을 키워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할 계열사가 자본 확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기본자본지급여력(K-ICS·킥스)비율 50% 규제가 시행되지만, 하나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이미 10%대까지 추락했다. 보장성 보험 확대에 따른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부담까지 커지면서 그룹 차원의 추가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하나생명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비율은 2025년 3분기 93.9%, 2025년 4분기 40.8%, 2026년 1분기 20.9%, 2026년 2분기 14.3%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불과 3개 분기 만에 79.6%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기본자본비율은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전체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킥스비율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공시한 올해 3분기 말 하나생명의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은 134.6%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2025년 3분기 178.8%, 2025년 4분기 174.4%, 2026년 1분기 155.1%, 2026년 2분기 138.3%로 1년 사이 44.2%포인트 하락했다. 킥스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기본·보완자본)의 비율로,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킥스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선인 130%를 불과 4.6%포인트 웃돌고 있지만, 기본자본비율은 내년부터 적용될 규제 기준인 50%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 3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기본자본비율이 상반기 말보다 추가로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3분기 기본자본 규모를 별도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기본자본 규제 시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보험사에 기본자본비율 50% 기준을 적용한다. 2027년 3월 말 기준으로 50%에 미달하는 보험사에는 2036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비율을 높이도록 분기별 최저 이행기준을 부과한다. 이를 2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면 경과조치가 종료돼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하나생명으로서는 당장 50%를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기준비율을 향해 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하나생명의 자본비율이 급락한 배경에는 요구자본 증가와 기본자본 감소라는 이중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경과조치 후 요구자본은 7868억원으로 1년 전(4802억원)보다 63.8% 급증했다.


요구자본은 보험·시장·신용·운영위험 등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했을 때 발생 가능한 손실을 자본 규모로 환산한 뒤 위험 간 상관관계와 분산효과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킥스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며, 가용자본이 동일하더라도 요구자본이 늘어나면 두 비율은 하락한다.


반면 손실을 흡수할 기본자본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하나생명의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은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4887억원) 대비 80.4%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해약환급금준비금 상당액 초과분은 1757억원에서 7037억원으로 300.5% 급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부채 평가 변화도 기본자본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시가평가되는 보험부채는 감소하지만 원가 기준의 해약환급금은 같은 폭으로 줄어들지 않아 둘 사이의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 이때 해약환급금 부족분 가운데 준비금 상당액을 초과하는 부분은 기본자본이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보험부채 평가에 따른 자본 증가분이 모두 양질의 기본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 구조다.


자체적인 이익 축적을 통한 자본 확충도 여의치 않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세무상 기준 변경에 따른 법인세 비용 확대를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보험과 투자 부문의 실적도 악화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258억원) 대비 30.6% 감소했다. 투자손익 역시 9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대체투자와 대출자산의 공정가치 하락이 투자 부문 수익성을 훼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세 부담뿐 아니라 보험 본업과 자산운용에서도 이익 창출력이 약화된 셈이다.


하나생명이 추진하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도 자본 건전성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려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 하지만, 신계약 확대에 따라 보험위험액과 운영위험액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계약마진(CSM)은 보험계약에서 예상되는 미래 이익을 나타내며 보험서비스 제공 기간에 걸쳐 이익으로 인식된다. 반면 신계약에 따른 위험은 요구자본 산정에 반영된다. 보험 판매 확대가 미래 이익 기반을 키우더라도 당장의 자본비율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건강보험은 보장 기간이 길고 장래 보험금 지급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손해율 관리가 중요하다.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 보험손익이 악화하고 향후 CSM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올해 3분기에는 건강보험 판매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와 손해율 악화가 보험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하나생명의 자본 건전성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자본비율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첫해인 2023년 말 91.5%, 2024년 말 100.6%에서 2025년 말 40.8%로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4.3%까지 떨어지면서 자체적인 이익 창출만으로 규제 대응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하나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에도 부담이다. 그룹의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할 보험 계열사가 오히려 추가 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에도 하나생명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2000억원의 자본을 수혈한 바 있다.


이 같은 자본 확충에도 기본자본비율이 다시 급락하면서 추가 출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이 또다시 자본 지원에 나설 경우 다른 비은행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하나생명의 건전성 방어에 묶일 수밖에 없다. 보험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 기여보다 자본 부담이 먼저 커지는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신계약 증가에 따라 보험위험액과 운영위험액이 늘면서 요구자본이 확대됐다"며 "현재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로, 투자자산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양질의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생명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왜 이렇게 급락한 거야?
하나생명의 기본자본비율과 킥스비율이 모두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요. 기본자본비율은 2025년 3분기 93.9%에서 2026년 2분기 14.3%로 3개 분기 만에 79.6%p 떨어졌어요. 전체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킥스비율 역시 2025년 3분기 178.8%에서 2026년 2분기 138.3%로 1년 사이 44.2%p 하락했어요.
자본 비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진 구체적인 원인이 뭐야?
요구자본은 늘어난 반면, 손실을 흡수할 기본자본은 줄어드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어요. 우선 요구자본이 2024년 3분기 4802억원에서 2025년 3분기 7868억원으로 63.8% 급증했어요. 반대로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은 2024년 상반기 말 4887억원에서 2025년 상반기 말 956억원으로 80.4% 축소됐고요. 해약환급금준비금 상당액 초과분은 1757억원에서 7037억원으로 300.5% 급증했어요. 또한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부채 평가 변화로 인해 자본 증가분이 기본자본이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실적도 안 좋다고 들었는데, 하나생명의 영업 상황은 어때?
보험과 투자 부문 모두 실적이 악화하며 적자로 전환되었어요.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어요. 이는 세무상 기준 변경에 따른 법인세 비용 확대가 주요 원인이에요. 보험이익은 2024년 3분기 258억원에서 2025년 3분기 179억원으로 30.6% 감소했고, 투자손익도 9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추산돼요. 또한 하나생명이 추진 중인 보장성 보험 확대 전략도 신계약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과 운영위험액을 높여 당장의 자본 비율에는 부담을 주고 있어요.
앞으로 하나생명이 맞닥뜨릴 규제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돼?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비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보험사에 기본자본비율 50% 기준을 적용해요. 2027년 3월 말 기준으로 50%에 미달하면 단계적으로 비율을 높이도록 이행기준을 부과하며, 이를 2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돼요. 하나생명 관계자는 "신계약 증가에 따라 보험위험액과 운영위험액이 늘면서 요구자본이 확대됐다"며 "현재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로, 투자자산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양질의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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