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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 꺼낸 하나생명…기본자본 '제자리'
이솜이 기자
2026-08-07 09:00:00
킥스비율 150%대 회복 기대…내년 기본자본 규제 앞두고 유상증자 필요성
이 기사는 2026-08-06 14:26:0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은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3년차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자본 건전성을 통한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자본은 규제 대응을 넘어 수익성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내년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50%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구조를 유형별로 나눠 건전성 지표 이면의 구조와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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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하나생명이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방어에 나섰다. 다만 외부 자본으로 개선할 수 있는 킥스비율과 달리 기본자본비율은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보장성보험 확대에 따른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증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차감 요인이 겹치면서 '자본의 질' 개선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금리와 세부 조건은 추후 확정되며, 최종 발행은 올해 3분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이 약 20%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잠정 킥스비율은 132.70%로 집계됐는데, 단순 계산하면 발행 이후에는 150%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본 확충은 금융당국 권고선인 130%를 안정적으로 웃도는 수준까지 킥스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킥스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 변동이나 계리가정 변경 등에 대비해 재무 완충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하나생명의 상반기 말 킥스비율은 전년 동기(182.18%) 대비 49.48%포인트 하락한 132.70%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와의 격차도 2.70%포인트에 불과해 추가 하락 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킥스비율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만, 보험사의 순수 손실흡수력을 나타내는 기본자본비율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본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규제 수준을 크게 밑돌 정도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하나생명의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비율은 20.9%로 전년 동기(40.8%)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기본자본비율 50%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하나생명의 자본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본자본비율이 50%를 밑도는 보험사에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방침인데, 하나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규제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본자본비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요구자본 증가다. 올해 상반기 말 하나생명의 요구자본 추정치는 6273억원으로 전년 동기(4443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용자본은 8316억원으로 1년 전(8095억원)보다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요구자본은 기본자본비율과 킥스비율의 분모에 해당한다. 자본 확충에도 요구자본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면 건전성 지표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요구자본 확대의 배경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최근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신계약이 늘어날수록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위험 규모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실제 요구자본 구성 항목 가운데 경과조치 후 기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올해 1분기 말 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2323억원) 대비 75% 급증했다.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은 사망위험, 장수위험, 장해 및 질병위험, 해지위험, 사업비위험 등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반영해 산출된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는 장기적으로 보험손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요구자본 증가를 동반하는 특성이 있다.


금리 상승도 기본자본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시가평가되는 보험부채는 감소하지만, 원가 기준으로 산정되는 해약환급금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상당액 초과분은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으로 편입돼 기본자본을 차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상승은 요구자본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험계약 해지 시 발생 가능한 손실이 커질수록 해지위험액 등 보험위험 측정치가 증가하고, 이는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요구자본을 함께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하나생명의 건전성 흐름을 감안하면 신종자본증권 발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킥스비율은 보완자본 확충으로 단기간 개선할 수 있지만, 기본자본비율은 유상증자나 이익잉여금 축적 없이는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의 추가 자본 지원이 거론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에도 하나생명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보험사가 기본자본을 늘리려면 순자산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자본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할 수 있지만, 이익잉여금은 보험 본업에서 창출한 순이익이 꾸준히 누적돼야 증가하는 구조다.


하지만 하나생명의 자체적인 이익 창출력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97억원에 그쳤다. 절대적인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자체 이익만으로 기본자본을 빠르게 확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하나생명은 보장성보험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키우는 동시에 요구자본 증가 속도를 제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금리 변동으로 확대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까지 관리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킥스 방어'보다 '기본자본 회복'이 자본관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고, 3분기부터 자본 확충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본자본비율 하락은 주로 해약환급금 상당액 초과분 증가에 기인하고 있어, 현재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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