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기존 10%에서 12%로 상향한 배경을 공개했다. 은행 경쟁력을 기반으로 비은행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신사업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율도 50% 이상으로 확대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열린 2026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 ROE는 이미 11%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은행 정상화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 ROE 12%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상 ROE는 일회성 충당금이나 평가손익 등을 제외한 본업의 수익 창출 능력을 의미한다.
하나금융은 ROE 제고의 핵심 축으로 은행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체질 개선을 제시했다. 박 CFO는 상반기 하나생명의 변액보증준비금 2900억원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자본 효율성을 높여 최소 10% 수준의 자본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남호식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도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그룹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오거닉(자체 성장)과 인오거닉(M&A) 가운데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기보다 본업 경쟁력 회복과 그룹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시점에 맞춰 성장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확대 의지도 재확인했다. 하나금융은 구체적인 사업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 5월 단행한 두나무 지분 투자와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전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당시 약 1조원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을 확보했으며, 디지털자산 생태계와 기존 금융 인프라를 연결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하나증권도 수익성 개선 목표를 제시했다. 김동식 하나증권 CFO는 "상반기 실적 개선은 증시 호조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경쟁력을 강화해 ROE를 1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그룹의 중장기 ROE 12%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ROE 제고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 CFO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하고 ROE 개선을 병행한다면 향후 2~3년간 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WA 증가 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이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건전성과 이익 마진에 대해서도 기존 경영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는 "2분기에는 대기업 기업회생 신청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추가적인 특이 요인이 없다면 하반기 대손비용률(CCR)은 30bp 초반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시장금리 추가 인상과 양호한 대출 수익률이 마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산금리 규제 등 부담 요인이 있지만 종합적으로는 상반기 이상의 NIM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