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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룹 퇴직연금 물량 뺏길라…현대차증권 전전긍긍
김광미 기자
2026-11-03 08:00:00
현대차 임직원 대상 DC 사업자 선호도 조사해 추가 사업자 선정…계열사 적립금 76%인 증권 자회사 불안
이 기사는 2026-11-02 08:01: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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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제공=현대자동차)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현대차그룹이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사업자 확대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영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규모 임직원과 향후 적립금 확대 가능성을 갖춘 사업인 만큼 한국투자증권이 신규 물량 확보에 나선 가운데 기존 계열사 물량을 보유한 현대차증권도 사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주 초 임직원을 대상으로 DC형 퇴직연금 사업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안내 메일을 보냈고 희망하는 금융사를 선택하도록 계획이다. 직원 1명당 1곳의 사업자를 선택하며 조사 결과는 신규 사업자 선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현대차 노사가 지난 8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경영성과급의 DC형 적립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 현대차는 확정급여형(DB) 중심으로 퇴직연금 제도를 운영해 왔으며, DC형은 임금피크제 대상자 등 일부 직원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했다.


노조는 성과급을 현금으로 받을 경우 세금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성과급 일부를 DC형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할 선택권을 요구했다. 노사는 이를 수용해 경영성과급을 DC형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했다. 임직원이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자 외에 금융사를 추가로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에 앞서 성과급을 DC형 퇴직연금으로 적립한 선례를 남겼다. 임직원 3만5000명 가운데 3만명가량이 성과급의 10~50%를 DC형 계좌로 받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임직원을 보유한 기업에서 성과급의 DC형 적립이 확대되면 퇴직연금 사업자 입장에서는 장기 적립금을 확보할 기회다.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차 물량을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퇴직연금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내 사업 기반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신규 사업자로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조직을 중심으로 전국 65개 지점망과 임직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 재직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현대차에 근무하는 지인 등을 통해 사업자 선호도 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6일 열린 연금 간담회에서 연금 사업 1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디폴트옵션 상품인 적극투자형 BF1도 2026년 2분기 기준 최근 3년 누적 수익률 123.34%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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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그래픽=챗GPT)

현대차증권은 그룹 계열사 적립금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8조9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적립금은 14조3791억원으로 전체의 75.91%를 차지한다.


특히 DB형에서 계열사 의존도가 두드러진다. 현대차증권의 DB형 적립금 15조5128억원 가운데 계열사 물량은 13조6389억원으로 87.92%에 달한다. DC형에서도 계열사 적립금이 7402억원으로 전체 1조199억원의 72.58%를 차지한다. 그룹 계열사 물량이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사업의 핵심 기반이다.


다만 이번 사업자 추가 선정으로 현대차증권의 기존 DB형 물량이 곧바로 경쟁 대상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현재 논의되는 사업자 확대는 DC형에 한정되며 DB형 사업자 지위는 기존 현대차증권이 유지할 전망이다. 당장 기존 적립금이 대거 이탈하기보다는 신규 DC형 적립금과 향후 유입될 자금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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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그래픽=챗GPT)

퇴직연금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5조8873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3위다. 삼성증권(27조6694억원)과의 격차는 1조7821억원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3분기 말 두 회사의 적립금 차이가 227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현대차증권은 18조9431억원으로 4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1389억원에서 적립금 규모를 늘렸지만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는 6조9442억원으로 벌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49조9034억원으로 선두를 지켰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 사업자 간 경쟁은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한층 치열해졌다. 재작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가입자는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회사로 적립금을 옮길 수 있다. 신규 사업자 선정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의 자금 이동을 통해서도 적립금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사업자 간 이전된 적립금은 15조8699억원이며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금액은 5조2225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사실 모그룹의 적잖은 퇴직연금 캡티브물량 지원을 받아왔다"며 “계열사 물량이 적은 증권사들의 경쟁력이 높아 이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할 기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를 늘린다는 소식이 있던데, 왜 갑자기 경쟁이 심해지는 거야?
현대차 노사가 경영성과급을 DC형 퇴직연금으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합의했기 때문이에요. 기존에는 DB형 중심으로 운영하며 DC형은 일부 직원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해 왔지만, 노사가 성과급 일부를 DC형 계좌에 적립할 수 있는 선택권을 수용하면서 제도를 확대하게 되었어요.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번 주 초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에요.
현대차증권은 이번 변화 때문에 영향이 클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은 어때?
현대차증권은 계열사 적립금 의존도가 매우 높아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18조9431억원 중 14조3791억원(75.91%)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물량이에요. 특히 DB형은 15조5128억원 중 13조6389억원(87.92%)이 계열사 물량이고, DC형도 1조199억원 중 7402억원(72.58%)이 계열사 물량이에요. 다만 이번 사업자 추가 선정은 DC형에 한정되어 있어, 기존 DB형 사업자 지위는 현대차증권이 유지할 전망이에요. 따라서 당장 기존 적립금이 대거 이탈하기보다는 신규 DC형 적립금과 향후 유입될 자금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는 구조예요.
한국투자증권 같은 다른 증권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 내 사업 기반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현대모비스의 퇴직연금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65개 지점망과 임직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 재직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어요.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분기 말 기준 25조8873억원으로 증권사 중 3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요즘 퇴직연금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때?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사업자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상황이에요. 재작년 10월부터 가입자가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회사로 적립금을 옮길 수 있게 되면서, 신규 사업자 선정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의 자금 이동을 통해서도 적립금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요. 올해 6월 말 기준 사업자 간 이전된 적립금은 15조8699억원이며, 이 중 5조2225억원은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어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사실 모그룹의 적잖은 퇴직연금 캡티브물량 지원을 받아왔다”며 “계열사 물량이 적은 증권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이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할 기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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