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영훈 기자] KB캐피탈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금융자산 관련 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104억원(1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은 14억원에 그쳤지만, 금융자산 관련 이익 증가액은 11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에서 금융자산 관련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3.9%에서 37.1%로 높아졌다. 금융자산 관련 이익 증가가 다른 수익의 감소와 비용 증가를 상쇄한 셈이다.
30일 KB금융의 3분기 실적 자료와 지난해 KB캐피탈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캐피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6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855억1000만원)보다 1.6%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금융자산 관련 이익은 1~9월 누적 실적에서 상반기 실적을 차감했으며, 전년 동기는 분기보고서의 7~9월 단독 수치를 활용했다.
같은 기간 재무제표상 ‘당기손익금융자산 관련손익’은 204억6000만원에서 322억6000만원으로 118억원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 13억8000만원의 8.5배다. 반면 영업이익에서 이 항목을 뺀 금액은 650억5000만원에서 546억3000만원으로 104억2000만원 줄었다. 금융자산 관련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16.0% 감소한 것이다.
금융자산 관련 이익 외 수익 항목에서 순이자이익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KB캐피탈의 분기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1163억원에서 올해 3분기 932억원으로 6개 분기 연속 줄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86억원(16.6%), 전분기보다 108억원(10.4%)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감소폭은 해당 기간에 가장 컸다. 대출금과 할부금융에서 받을 돈 등을 포함하는 대여금및수취채권 잔액도 9월 말 11조6629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62억9000만원 줄었다.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지난해 3분기 2142억원에서 올해 2299억원으로 157억원 확대됐다. 다만 순이자이익 감소액(186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두 항목의 합계는 3260억원에서 3231억원으로 29억원 줄었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도 순이자이익 감소액(392억원)이 순수수료이익 증가액(371억원)을 웃돌았다
금융자산 관련 이익을 제외한 총영업이익(일반관리비·대손비용 차감 전) 역시 지난해 3분기 1522억7000만원에서 올해 1501억8000만원으로 약 21억원 위축됐다. 같은 기간 일반관리비는 20억5000만원, 대손비용인 신용손실 손상차손은 62억7000만원 늘었다. 금융자산 관련 이익을 제외하면 수익은 줄고 비용은 83억2000만원 늘었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약 93억원 줄었던 대손비용이 3분기에 증가로 돌아서면서, 1~9월 누적 감소폭은 30억원으로 축소됐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요인도 금융자산 관련 이익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66억8000만원 늘었고, 금융자산 관련 이익은 61억9000만원에서 322억6000만원으로 약 261억원 급증했다. 이를 뺀 영업이익은 740억1000만원에서 546억3000만원으로 193억8000만원(26.2%) 줄었다. 일반관리비와 대손비용을 합친 금액이 47억6000만원 감소했지만, 금융자산 관련 이익을 제외한 총영업이익이 241억4000만원 줄어든 영향이 더 컸다.
금융자산 관련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1~9월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62억4000만원 늘었다. 다만 상반기에는 증가액이 166억6000만원이었으나, 3분기 단독으로 104억2000만원 감소하면서 누적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이처럼 3분기에 나타난 수익·비용 흐름은 빈중일 KB캐피탈 대표가 강조한 ‘이익 체력 강화’ 기조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빈 대표는 지난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내실 성장’을 강조하며 비용 구조 개선과 데이터 기반 건전성 관리를 과제로 제시했다. 7월에는 “이익 체력을 키우는 것이 하반기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총영업이익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남는 비율이 낮아졌다. 총영업이익 100원당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22.7원에서 올해 22.6원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대손비용은 27.8원에서 29.7원으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으로 남는 금액은 49.5원에서 47.6원으로 줄었다.
KB캐피탈은 3분기 금융자산 관련 이익이 예금·주식·펀드 등 투자금융 성과에 따라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대·투자금융 자산은 성장했지만, 조달시장 변동성으로 할부·론 등 대출성 상품의 이자이익은 줄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출·할부금융 등 이자를 받는 자산을 늘려 이자이익 회복을 추진할 방침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3분기 대손비용이 늘었지만, 부동산 관련 자산을 관리하면서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30억원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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