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호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얼굴 중심의 화장품에서 두피, 모발과 시술 후 피부 관리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제품군을 확장하는 동시에 외부 기업과의 협력으로 전문 시술시장과 접점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신규 고객 유치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추가적 관리 수요를 흡수해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통합 뷰티 설루션 강화 전략인 ‘홀리스틱(Holistic)’으로 BY30(2029년 7월부터 2030년 6월까지 사업계획 기간)에 헤어케어 부문 매출 1조원 달성을 추진 중이다. 같은 기간 헤어케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헤어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브랜드인 려와 미쟝센, 라보에이치를 앞세워 대중적 모발 관리와 기능성 두피 관리 수요를 공략하고 아윤채와 아모스프로페셔널 등으로 전문 살롱 영역까지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지역적으로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브라질 시장을 공략한다.
상품 전략의 핵심은 세정용 제품에 기능성 관리 제품을 더해 고객의 구매 품목과 사용 범위를 넓히는데 있다. 기존 고객의 추가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신규 고객 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매출을 늘릴 여지가 생긴다.
상품 전략 측면에서는 세정 이후의 관리 단계를 세분화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샴푸와 트리트먼트에 두피 에센스, 앰플, 스케일러 등을 더해 소비자가 피부 상태와 모발 고민에 따라 제품을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라보에이치는 2026년 2분기에 롤온 방식의 두피 관리 캠페인과 자외선 차단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3분기에는 지성 두피를 겨냥한 ‘쿨링앤노세범 워터스케일러’를 출시했다. 미쟝센은 ‘살롱10 펩타이드 리페어’ 라인으로 손상 모발 관리 제품을 확대했고, 려는 3분기에 신규 기술인 그로우 펩타이드를 적용한 ‘루트젠’을 새롭게 단장하며 볼륨 케어 제품군을 보강했다.
해외 주요 권역에서 두피를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하면서 판매 성과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3분기 성과를 보면 미주시장에서 미쟝센 ‘퍼펙트세럼 오리지널’이 9월에 미국 아마존 노동절 행사 기간 스타일링 헤어 세럼 부문 1위에 올랐다. 중화권에서는 려의 샘스클럽 전용 상품인 ‘자양윤모 퍼퓸’과 ‘루트젠’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 가운데 자양윤모 퍼퓸 라인이 샘스클럽 샴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모발 관리의 세분화로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외연 확장은 물론 전문 시술시장 진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의 미용 지출이 피부과나 에스테틱 시술로 향할 때 시술 이후 일상관리 제품의 수요를 흡수하려는 시도다. 외부 협력을 통해 기존 유통망 밖의 신규 접점을 확보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실적에서 에스트라의 비중은 올해 3분기에 9%로 전년 동기 7% 대비 2%포인트(p) 상승하기도 했다. 설화수 29%와 헤라 14%에 이어 국내 브랜드 가운데 매출 비중 3위를 차지했다. 에스트라는 병·의원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더마 브랜드다.
나아가 아모레퍼시픽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전문 시술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7월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하이어코퍼레이션과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협력 범위에는 스킨부스터·코스메슈티컬·의료기기 개발과 사업화, 시술 후 애프터케어 제품, 병·의원 유통이 포함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계약으로 하이어코퍼레이션의 의료진 네트워크와 에스테틱 사업 경험을 활용해 병·의원 접점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더마와 헤어케어 성장이 돋보였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며 “더마, 메이크업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통합 뷰티 포트폴리오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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