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현대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 참여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현대건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시공사 선정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수주 규모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를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 전무는 30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체코 원전 시공사 재선정 입찰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수원에서 발표한 계획에 따라 내년에 다시 입찰을 한다는 것인데, 이 입찰에 참여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앞서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발표했다. 공사비와 위험 분담 등 주요 계약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다.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신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으로, 기존 컨소시엄 참여사에도 입찰 기회를 열어두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협상 종료에 반발하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손실을 감수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음에도 한수원이 협상 시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렬을 발표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입장문이 자사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며 재입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을 새로운 원전 사업 확보 기회로 검토하되 계약조건과 사업성을 따져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존 시공 컨소시엄과 한수원의 협상이 공사비와 위험 분담 문제로 결렬된 만큼 수익성 확보 여부가 실제 수주 추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전무는 “원전 사업을 통해 큰 수주 규모를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머지 사업보다도 더 높은 수익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가지고 있는 포지션상 수익성이 담보되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수익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수주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코바니 사업 자체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이 전무는 “현재로서는 정보가 구체적으로 있지 않아 수익성이 나올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수원과 기존 컨소시엄 간 협상 결렬에 대해서도 양측 간 사안이라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건설은 체코 원전 입찰과 별개로 해외 원전 사업의 계약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테라파워와 체결한 기본협약을 바탕으로 원자로 조립공사 계약을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과 불가리아 대형원전 사업도 계약 체결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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