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현대제철이 전방산업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시점을 미뤘다. 저PBR 탈출을 위한 중장기 계획에 관심이 쏠렸지만 철강업 반등이 당장 어렵고 주주환원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30일 3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971억원, 871억원이다. 외형 감소에도 이익이 늘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2100억 감소했지만 이익은 290억원 증가한 것이다.
김광평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주요 제품 판매량 감소에도 원가구조를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며 “내년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개선 여지는 커보인다”고 내다봤다. 박홍 재무관리실장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설명회에서 밸류업 정책에 관한 물음도 나왔다. 회사는 지난 8월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 관심이 높았다.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로 시장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된다.
현대제철은 밸류업 정책을 올해 발표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밸류업 정책에는 미국 공장 진출 등 전략 투자와 주주환원, 중장기 수익성 개선 목표 등이 담길 예정이었다. 회사는 4분기로 계획했던 기업 밸류업 정책 발표를 내년 1~2분기로 늦추기로 했다.
김광평 부사장은 "국내 철강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지금 다소 침체돼 있다"며 "주주환원 등 정책이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시점을 선별해 발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모든 계획을 4분기에 맞춰 준비해 왔으나 1~2분기쯤으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주환원, 기업 밸류업 정책은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발표 시기를 늦추는 대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밸류업 정책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데 공들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성장거점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 글로벌 고객 접점 확대가 키워드다.
지난 9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2028년 3분기 시운전을 거쳐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신규 제철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전기로 기반 저탄소 철강재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맞춰 건설용 강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 건설 증가에 따른 고사양 H형강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다. 압연·용접 H형강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H One’을 출범했고 내진·내화 H형강 KS 인증도 취득했다. 뉴질랜드, 대만 등 해외 시장 확대에도 공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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