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현대제철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기로 구동에 필요한 전기세가 매년 1조원을 상회하는 상황 속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 내 액화천연가스(LNG) 자가 발전설비를 착공하고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자체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3.3% 줄어든 577억원, 순이익은 67.6% 감소한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0.95%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1%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익성 후퇴는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결과다. 실제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매출원가율은 93.8%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다른 지표들은 개선세를 보였다. 봉형강과 판재류 제품의 판매가는 각각 톤(t) 당 105만8000원, 113만원으로 회복됐고 같은기간 재고자산회전율도 3.82회로 전년 동기 대비 0.25회 증가했다. 이에 사측도 오는 3분기부터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압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매년 부담하는 전기세는 1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국내기준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82원 수준으로 120원대인 중국보다 50% 이상 비싸다. 이와 관련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올해 6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의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정부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안을 검토한다. 실제 기후부는 이달 12일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해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수도권 북부 ▲수도권 남부 ▲중부권 ▲남부권 등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 차등 요금을 부과한다는 골자다. 현재는 영·호남 등 남부권 전기요금은 최대 18원, 강원·충청 등 중부권은 최대 15원, 수도권 북부도 최대 10원 낮추는 안이 유력하다.
전기요금 차등안이 실제 적용되면 현대제철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광양제철소가 영호남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전력량이 97억kWh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약 1450억원의 전기료 절감이 예상된다고 내다 봤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차등안은 전력을 생산한 지역에서 전기를 직접 소비하는 체계를 구축해 송전선로 과부하를 예방하고 첨단산업을 비수도권 지역으로 유도해 지방 균혈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라며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97억kWh의 전력을 사용했는데 연간 최대 1450억원의 절기료 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자체적으로도 전기료 절감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8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 제철소 내 LNG 자가 발전설비를 착공했고 태양광 자가발전시설도 조만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LNG 자가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연료 조달비용을 줄여 전력비용 절감 효과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전기로 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은 산업용 전기요금 변동에 수익성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하향 안정화 기조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