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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벌면 ABL생명 까먹고…우리금융 보험 부문 시너지 '시험대'
이솜이 기자
2026-11-02 07:00:00
3분기 누적 순손실 356억·동양생명 이익 29% 잠식…보험사 통합 앞두고 수익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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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품으며 보험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ABL생명이 동양생명의 이익을 갉아먹는 상황에 놓였다. 올해 3분기까지 동양생명이 12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동안 ABL생명은 3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동양생명 단독 순이익에도 못 미친다. 보험업의 외형 확대가 그룹의 이익 창출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ABL생명의 적자가 일시적인 실적 부진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 본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이익으로 메우는 수익구조가 이어지고 있고, 전체 보험계약마진(CSM)이 증가하는 와중에도 건강보험 CSM은 급감했다. 우리금융이 양사의 통합 이후 추가 출자 없이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ABL생명의 취약한 수익구조가 통합 보험사의 성장에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30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ABL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우리금융에 편입된 이후 같은 해 3분기(7~9월) 38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편입 이후 3개월, 올해 실적은 9개월간의 누적 성과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은 12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ABL생명의 적자가 동양생명 순이익의 29.3%를 잠식한 셈이다. 두 회사의 순손익을 단순 합산하면 860억원으로 동양생명 단독 순이익보다 356억원 적다. 보험 계열사를 두 곳이나 확보하고도 이익 규모는 동양생명 한 곳만 보유했을 때보다 작은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우리금융지주의 연결 재무제표상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으로 산정됐다. ABL생명이 자체 공개하는 실적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 지난 상반기 우리금융이 발표한 ABL생명의 순이익은 167억원으로 자체 집계액(375억원)보다 208억원 적었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ABL이 직접 공시하는 순이익 역시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ABL생명의 수익성 부진은 이미 상반기 실적에서 예고됐다. 보험 본업에서 395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투자이익으로 이를 메우는 수익 불균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투자이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502억원)보다 72.9% 증가했다. 투자부문이 보험부문의 적자를 보전하면서 전체 순이익 375억원을 지탱한 셈이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손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금리와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전체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투자이익이 늘어도 보험손익의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 안정적인 이익 축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우리금융이 보험업을 앞세워 비은행 수익원을 확대하려던 구상과도 거리가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5년 7월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의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보험 부문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양사의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통합 보험사는 2027년 10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실적만 놓고 보면 동양생명이 보험 부문의 이익을 책임지는 동안 ABL생명은 오히려 성과를 깎아먹는 형국이다. 통합을 통해 외형을 키우더라도 ABL생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보험업 확대에 따른 실익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BL생명이 동양생명만큼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배경에는 보험 본업의 취약한 수익구조가 자리한다. 특히 미래이익의 원천인 CSM을 실제 보험이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계약에서 미래에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이익의 현재가치로, 보험서비스 제공 기간에 걸쳐 상각되면서 보험수익에 반영된다. CSM 규모가 크고 안정적으로 유지될수록 향후 보험이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ABL생명은 CSM 잔액을 늘리고도 보험손익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 ABL생명의 올해 상반기 말 CSM 잔액은 1조704억원으로 전년 동기(9243억원)보다 15.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39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미래이익의 총량은 늘었지만 당장의 보험 본업에서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보험손익을 압박한 요인 중 하나는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이다. ABL생명은 상반기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으로 1000억원을 인식한 반면 CSM 상각수익은 471억원에 그쳤다.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은 보험금과 사업비 등 향후 지급할 금액이 예상보다 늘어나 계약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될 때 인식하는 비용이다. 기존 계약의 미래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일부 계약에서는 예상 손실이 발생하면서 보험손익을 압박한 셈이다.


CSM의 구성도 문제다. 전체 CSM 잔액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에서 확보한 미래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지난 상반기 말 건강보험 CSM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3446억원)보다 71.7% 급감했다. 전체 CSM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37.3%에서 9.1%로 28.2%포인트 낮아졌다.


보험사가 미래이익을 축적하고도 정작 고마진 건강보험에서 확보한 이익 기반은 크게 약해진 셈이다. 건강보험 CSM 감소에는 기존 계약의 수익성 재평가와 계리가정 변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보험금 지급과 사업비에 대한 예상이 불리하게 바뀌면 기존 계약에서 기대했던 미래이익이 줄어들고, CSM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손실은 보험손익을 훼손할 수 있다.


ABL생명의 연금·저축성보험 중심 사업구조도 CSM 축적의 제약 요인이다. 연금·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연금이나 만기보험금 형태로 다시 돌려줘야 해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CSM을 확보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 말 ABL생명 최선추정부채(BEL)에서 연금·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9.5%(11조743억원)에 달했지만, 관련 CSM은 2178억원에 그쳤다. BEL은 보험사가 장래 지급할 보험금과 사업비 등의 예상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부채다. 연금·저축성보험의 부채 규모가 크더라도 보험사에 남는 미래이익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ABL생명이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면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양질의 신계약 CSM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계리감독 강화로 신규 계약의 미래이익을 늘리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2분기 결산부터 신규 담보의 손해율을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사업비 가정에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하도록 계리감독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향후 지급할 보험금과 사업비를 이전보다 높게 추정하면 신계약에서 확보하는 CSM이 줄어들 수 있다. 기존 계약 역시 계리가정 변경에 따라 CSM이 감소하거나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저축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정작 보장성보험의 미래이익을 확보하는 데 적용되는 기준은 한층 엄격해진 것이다. ABL생명이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보험계약 자체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지주가 보험 계열사 통합 이후 자본비율 개선을 위한 추가 출자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ABL생명의 자체 이익 창출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보험손익 부진이 장기화하면 이익잉여금을 통한 자본 축적도 제약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더라도 ABL생명의 보험손익 적자와 취약한 CSM 구조가 저절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이미 ABL생명의 적자가 동양생명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한 만큼, 수익구조 개선 없이 외형만 합치는 통합은 보험업의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데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자칫 보험업을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육성하려던 인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ABL생명은 내달 중 3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3분기 적자 전환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CSM 확대 차원에서 전속 설계사(FC) 채널 기반과 법인보험대리점(GA)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채널·상품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을 합치면 어떻게 돼?
ABL생명의 적자로 인해 두 회사의 실적을 합산하면 동양생명 단독 순이익보다 적은 결과가 나타나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동양생명은 12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ABL생명은 3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어요. 이 두 회사의 순손익을 단순 합산하면 860억원으로, 동양생명 단독 순이익보다 356억원 적어요.
ABL생명의 수익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거야?
보험 본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투자이익으로 메우는 구조이며,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의 미래이익(CSM)이 크게 줄어든 상태예요. ABL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험 본업에서 395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투자이익 868억원(전년 동기 502억원 대비 72.9% 증가)으로 이를 보전했어요. 또한, 상반기 말 건강보험 CSM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3446억원) 대비 71.7% 급감했으며, 전체 CSM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37.3%에서 9.1%로 28.2%p 낮아졌어요.
우리금융이 계획하고 있는 보험 부문의 향후 일정은 뭐야?
우리금융지주는 2027년 10월 통합 보험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우리금융지주는 2025년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며, 올해 8월에는 보험 부문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양사의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어요. 또한, 통합 이후 추가 출자 없이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어요.
ABL생명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어?
채널 기반을 강화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할 계획이에요. ABL생명 관계자는 "CSM 확대 차원에서 전속 설계사(FC) 채널 기반과 법인보험대리점(GA)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채널·상품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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