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하이테크와 정비사업을 앞세워 연간 수주 목표를 30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 확보한 신규 일감의 97%가 건축에 집중된 가운데 4분기에도 대형 정비사업과 하이테크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호주 등에서는 토목·발전·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수주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3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건설부문 연간 수주 가이던스는 기존 23조5000억원에서 30조1000억원으로 상향됐다. 당초 계획보다 6조6000억원, 28.1%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 수주는 19조2750억원으로 변경된 목표의 64.0%를 채웠다.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 10조8250억원의 수주가 필요하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 확대를 이끈 분야는 건축이다. 3분기 누적 건축 수주액은 18조6720억원으로 전체의 96.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토목과 플랜트 수주액은 각각 740억원, 5290억원에 그쳤다. 건축 수주가 사실상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특히 3분기에만 미국 T1 FAB2 2조8000억원, 대치은마 재건축 2조1000억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1조4000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수주 실적에 반영됐다. 평택 P5 FAB2 골조공사 6000억원과 기흥 SDR 4000억원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도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분기 수주액은 8조827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 중심의 신규 수주 흐름은 향후 매출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분기 말 전체 수주잔고 37조7740억원 가운데 건축부문이 28조7030억원으로 76.0%를 차지했다. 신규 수주에서 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잔고보다 높은 만큼 관련 물량이 매출로 전환되면서 건축의 실적 기여도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4분기에 접어들며 정비사업을 중심의 일감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실적발표 자료에서 10월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사업시행인가에 따라 2조2000억원을 수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5일 경남 창원 용호1구역 재건축(7381억원),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1250억원) 등의 사업지에서 시공권도 확보했다. 두 사업의 공사비는 총 8631억원이다.
추가 수주 후보로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3단지 재건축이 꼽힌다. 예정 공사비 약 2조3763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라 있다. 목동 13단지는 내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
주택사업과 하이테크, 해외 플랜트 등의 수주 추진 물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간 목표를 높였다는 것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복 고객 중심의 기존 사업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중동·호주 등 주요 지역에서 건축·토목·발전·신재생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4분기까지 수주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확보한 일감의 공정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4조4650억원,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5%, 149.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6.2%로 2.6%포인트 상승했다. 평택 P5 FAB1·FAB2 등 신규 하이테크 프로젝트의 공정 호조와 데이터센터·복합빌딩 신규 현장의 매출 기여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분기는 하이테크 P5 공사 본격화와 해외 건축 프로젝트 공정 호조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4분기에도 해외 신규 수주 프로젝트의 공정 본격화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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