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삼성SDI가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와 울산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을 2028년까지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연말까지는 올해 10월까지 쌓은 수주(60GWh 이상)를 웃도는 규모의 추가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2030년부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고객사와의 가격 협의와 원가 절감이 향후 ESS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라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29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3분기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으로 12분기 만에 최대 이익을 냈다. 오재균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4분기 전망과 관련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AMPC 수혜 규모가 커지면서 ESS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배터리는 미주 고객향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판매 재개와 신규 스마트폰용 파우치 배터리 초도 공급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전기차 배터리는 기존 프로젝트의 물량 감소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휘 ESS사업팀장(부사장)은 "현재 확보된 수주 물량을 기준으로 SPE와 울산라인은 2028년까지 풀가동이 가능한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2029년 이후 생산 물량과 시너지셀즈 생산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주는 안전성이 강점인 각형 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리튬인산철(LFP) 라인 가동 일정도 구체화했다. SPE의 ESS용 LFP 라인은 10월 초 양산에 들어가 10월 중순부터 셀을 출하하고 있다. 모듈·박스 공정을 거쳐 12월부터 완제품인 삼성배터리박스(SBB) 형태로 고객에게 인도한다. 내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2개 라인 전환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한다. 이 라인들의 수주는 이미 마무리됐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용으로 설계된 시너지셀즈 공장은 ESS용 고용량 LFP 차세대 제품 생산에 맞게 최적화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양산 시점은 투자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8년 하반기에서 2029년 초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 매각 대금의 쓰임새도 공개했다. 김윤태 재경팀장(부사장)은 매각 대금을 시너지셀즈, 헝가리, 국내 등 주요 시설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이 투자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행되는 만큼, 일부는 3분기 중 차입금을 갚는 데 써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과제는 AMPC 축소 이후의 수익성이다. 시너지셀즈가 2029년 전후 양산에 들어가면 가동 1~2년 만에 세액공제 축소 시기를 맞는다. 조 부사장은 "고객들의 장기 물량 확보 움직임에 따라 주요 고객들과 2030년 이후 공급 물량도 논의 중"이라며 "적정 수익성 확보를 위해 AMPC 축소를 반영한 가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ESS용 고용량 셀 개발과 에너지밀도 향상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고, 공급망 최적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경비도 줄일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지속적인 원가 혁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국 ESS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AMPC 축소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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