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석유제품 수출, 윤활유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며 SK이노 어깨를 가볍게 한 점도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7738억원, 3조704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819억원, 3조1186억원 증가했다. 9월까지 누적 매출은 82조222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조3537억원에 달했다. 재계에서 5번째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예약했다.
호실적의 주연은 SK에너지와 SK엔무브였다. 석유제품 판매 계열사인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에 달했다. 윤활유 계열사인 SK엔무브 영업이익도 1조원을 돌파한 1조906억원이었다.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연결 순차입금은 1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2조6000억원과 비교해 3조원가량 줄었다. 분기마다 1조원씩 순차입금이 감소한 셈이다. 부채비율은 20%포인트 하락한 170%를 기록했다.
2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주주환원 확대 계획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호실적과 재무체력 개선이 이어지면서다.
서건기 SK이노 재무본부장은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비롯해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 본부장은 “올해는 재무안정성을 우선 고려하는 전략을 실행해왔다”며 “재무안정성, 수익성 개선 수준, 투자금 지출 등을 종합 검토해 확정되는 시점에 투명하게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순차입금을 지난해 말 대비 3조원 줄인 점을 가시적 재무 성과로 꼽았다. 중장기 지속 성장을 도모하면서 주환원 여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3분기 실적 하이라이트로 SK온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를 꼽았다. ESS용 리튬인산철(LFP) 소재 공급망 확보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SK온은 미국 네오볼타와 9GWh 규모 ESS용 LFP 파우치셀 공급계약과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과의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서 본부장은 “북미 ESS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현지 공급 대응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며 “북미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소재 공급망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SS 사업 확대에 따라 전기차 라인의 생산라인 전환에도 관심이 쏠렸다. 다만 ESS 전용라인 신설에 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북미에서 비중국 ESS 수요 증가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단기적으로 ESS용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시장 상황 검토해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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