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파스토로보틱스가 기술 조직 정비에 나선다. 단순 풀필먼트 업체를 넘어 로보틱스 기반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올해 사명에 '로보틱스'를 더한 데 이어 관련 기획·개발 조직을 보강하고, 이를 이끌 새 기술 리더 영입도 추진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스토로보틱스는 최근 새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IT개발본부장 자리에 적합한 인재들과 접촉하며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 CTO의 계약 만료에 따른 후임 인선이다. IT개발본부 산하에는 로보틱스 담당 인력이 속한 만큼 이번 새 리더 영입을 계기로 관련 기획·개발 조직을 전문 인력 중심으로 보강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파스토로보틱스는 내년 설 전후 풀필먼트 시스템 '2.0 버전'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창업 초기부터 써온 시스템을 운영 효율과 사용 편의성을 높인 새 버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또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 통합 관제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기본 버전은 이미 갖췄고, 물류센터 현장에서 여러 종류의 로봇을 한데 묶어 관제하며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개선 중이다.
기존 풀필먼트 중심에서 로보틱스를 새 성장 축으로 삼으면서 인력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그동안은 흑자 전환을 위해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시스템을 잘 아는 핵심 개발 인력 위주로 조직을 꾸려왔다. 2022년 130명대에 달했던 본사 인력은 현재 60명대 수준이다. 앞으로는 로보틱스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재 풀을 넓혀갈 예정이다.
앞서 파스토로보틱스는 올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파스토'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또 정관상 사업목적에는 로봇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과 제조, 판매, 임대업 등을 추가했다. 2018년 설립 이후 이커머스 풀필먼트로 성장해온 회사가 로보틱스를 두 번째 성장 무대로 공식화한 셈이다. 다만 풀필먼트 서비스 브랜드인 '파스토'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다른 풀필먼트 업체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쌓아온 자체 시스템과 물류센터 현장 데이터에 로보틱스 기술을 더해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고,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재무제표 지정감사를 마치는 등 상장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파스토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보틱스를 풀필먼트와 함께 회사의 중요한 사업 축으로 가져가는 전환점에 와 있다"며 "로보틱스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를 보강해 관련 기획 및 개발 조직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원은 줄었지만 핵심 개발 인력을 지켜온 덕에 개발 속도와 생산성은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물류 현장 데이터를 충분히 쌓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로봇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운영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점이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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