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풀필먼트(물류대행) 전문 스타트업 파스토로보틱스(옛 파스토)가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자체 물류센터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제조사와 물류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형 로봇(RaaS)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사명도 파스토에서 파스토로보틱스로 변경했다. 파스토로보틱스는 기존 물류대행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 물류에서 로봇으로 사업 확장…사명까지 변경
업계에 따르면 파스토로보틱스는 2018년 설립 이후 이커머스 풀필먼트(물류대행)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2022년 약 3300곳이었던 고객사는 2024년 4700곳으로 늘었고, 올해 1월에는 7000곳을 넘어섰다. 쇼피·라쿠텐·큐텐 등 국내외 600여개 이커머스 플랫폼과도 연동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상품 입고부터 보관·분류·배송·반품까지 주문 처리 전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파스토로보틱스는 중소형 온라인 판매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파스토로보틱스는 총 2만6000평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창고관리시스템(WMS), 창고실행시스템(WES), 창고제어시스템(WCS) 등 물류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연동하는 노하우를 쌓고 있다. 용인 물류센터에서는 자율이동로봇(AMR)을 직접 운영하며 작업 배정과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파스토로보틱스는 이런 물류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자체 물류센터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외부 기업의 물류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파스토로보틱스는 RaaS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베어로보틱스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물류로봇을 공동 개발했다. 현재 약 20대의 초도 물량을 발주했으며, 연말 외부 고객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물류센터에서 쌓은 로봇 운영 경험을 외부 사업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에는 기업 간 거래(B2B) 렌탈 전문기업 AJ네트웍스와 물류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스토로보틱스가 로봇 솔루션과 기술 지원을, AJ네트웍스가 고객사 발굴과 렌탈 금융·운영을 담당한다. 파스토로보틱스로서는 자체 영업망과 렌탈 금융 체계 구축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 외부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 전환에 맞춰 지난 4월 사명도 파스토에서 파스토로보틱스로 변경했다. 파스토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은 회사가 지향하는 사업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로봇 매출, 물류 넘어설 것"
파스토로보틱스가 공략하는 물류 로봇 자동화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창고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24억5000만달러(약 3조1794억원)에서 2031년 44억7000만달러(약 5조9093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물류 현장에 자동화 로봇이 확산하면서 이를 통합 제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스토로보틱스는 시장 성장세에 맞춰 로보틱스 사업을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로봇 사업 매출이 기존 풀필먼트 사업 매출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업계는 연말 차세대 물류로봇 공급을 계기로 관련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스토로보틱스 측은 "창업 초기부터 풀필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현재는 로보틱스를 통해 이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로봇 사업 매출을 풀필먼트 사업보다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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