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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 갈등에 암운…장인화 회장 연임 '암초'
이승주 기자
2026-10-26 12:00:00
58년 만에 무분규 전통 깨지고 부분파업…연임 실패 시 21세기 최초
이 기사는 2026-10-23 17:37:1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그래픽=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포스코 노사가 제28차 본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올해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타사들과 비교해 창사 58년 만에 파업을 맞이한 포스코가 초라해지는 순간이다. 이번 노사갈등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3월 회장 임기 종료에 맞춰 연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지지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달 22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포항 본사에서 제2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한 채 정회했다. 노조가 기본금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기본금 2.5% 인상과 격려금 500만원, 명절상여금 2027년 100만원에 10%, 2028년 100만원에 15% 추가를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포스코 노조 측은 사측의 최종 제시안이 한 단계 높아졌음에도 조합원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소비자 물가와 국내 철강사들의 임금 평균치를 감안했을 때 기본금 7.1%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포스코는 노사 대표자 간 만남을 제시, 이달 23일 최고책임자 회동을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간 쟁점이 일부 좁혀지기는 했으나 타결까지 갈 상황은 아니”라며 “사측과 지속적인 합의를 거쳐 합리적인 수준의 결과를 도출해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포스코 노사가 제28차 본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그래픽=재미나이)

포스코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창사 58년 만에 무분규 전통이 깨지고 파업이라는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올해 9월 9일 48시간, 9월 16일 120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사측은 해당 부분파업이 생산성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고 보고 있으나 노조는 교섭이 다시 무산될 경우 경고성 파업보다 높은 수위의 3차 부분파업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임단협은 노란봉투법 시행 첫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포스코를 제외한 국내 철강업계 대부분은 원하청 직접교섭, 손해배상 청구 제한에 따른 쟁의행위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른 시점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7월 기본금 8만원 인상, 성과급 300%, 현금 500만원 등을 조건으로 협상을 마쳤으며 파업 전운이 감돌았던 세아베스틸도 지난달 임금 3.7%, 성과급 60% 등으로 최종 합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노사 상생과 조속한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노동조합이 9월 9일 광양제철소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제공=포스코 노동조합)

문제는 이번 노사갈등이 장 회장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4년 포스코그룹의 10대 총수 자리에 오른 장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장 회장은 철강업의 구조적 불황 속에서도 트리플코어 전략을 통한 체질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부단속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포항제철소 하이넥스 공장 폭발 사고를 포함한 다수의 중대재해와 협력사 직원 7000여 명을 S직군으로 직고용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이다.


만약 연임에 실패하면 장 회장은 21세기 이후 3년 단임으로 물러난 최초 사례로 남는다. 최정우 전 회장이 정치적 외풍이 심한 포스코그룹에서 연임 임기를 완주한 유일한 인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앞선 권오준·전준양·이구택 전 회장 등도 연임 자체에는 성공했다. 단임으로 물러난 회장은 제3대 김만제 회장(1994~1998년)이 마지막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갈등봉합이 장 회장의 임기 내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포스코 노사 간 간격이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퍼주기식’ 협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포스코를 포함, 그룹사 구성원들 접반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야 22년만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철강협회 총회에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올해 들어 노사갈등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장기간 이어졌던 무분규 전통이 깨지고 파업이 반복되는 것은 장 회장의 연임에도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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