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오뚜기가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K-푸드 훈풍을 타고 글로벌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출 증가세가 국내 대비 가파른 모습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생산 인프라와 현지 영업망을 확충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2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증가율은 3.2%였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2분기 해외 매출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늘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이 1조8990억원으로 4.2% 증가한 가운데 해외 사업이 외형 성장을 뒷받침한 셈이다.
오뚜기 지역별 매출
단위: 원, 출처 : 금융감독원전자공시
| 구분 | 2025 상반기 | 2026 상반기 | ||
| 매출 | 비중 | 매출 | 비중 | |
| 국내 | 1조6,265억 | 89.2% | 1조6,785억 | 88.4% |
| 해외 | 1,963억 | 10.8% | 2,205억 | 11.6% |
| 합계 | 1조8,228억 | 100.0% | 1조8,990억 | 100.0% |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의 비중은 11.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2023년 9%대에 그쳤던 해외비중이 두자릿수에 안착한 모습이다. K-푸드 수출 호조 속에서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2025년 농식품 수출액은 잠정 104억1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라면 수출액도 15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해외매출의 절대적 비중에서는 격차가 여전하다. 불닭 신화의 주인공인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었다. 농심 역시 지난해 해외 비중을 37.1%까지 끌어올렸다. 오뚜기는의 해외 매출 비중은 여전히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역으로 보면 그만큼 끌어올릴 여지가 가장 큰 곳으로 볼 수 있다.
격차의 배경으로는 더딘 해외망 구축이 꼽힌다. 오뚜기의 해외 생산·판매 거점은 2005년 설립된 미국법인을 비롯해 베트남·뉴질랜드·중국 등 4곳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 5월 일본법인(오뚜기재팬)을 다섯 번째 거점으로 세우며 해외망을 넓히고 있다.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뚜기의 2030년 해외 매출 목표치는 1조1000억원으로 제시됐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2205억원)을 연간으로 환산한 값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7월 경상북도·구미시와 2000억원 규모 수출전용 라면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공장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지을 예정이다.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적 투자 및 목표 설정으로 읽힌다.
다만 해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내수 수익성이 꺾인 시점에 해외 시장을 새 성장 축으로 삼고 글로벌시장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수출 전용 공장과 현지 법인 투자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 공장 조성 및 현지 법인 투자가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구미 공장의 신규 증설을 통해 기존 대비 약 15%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바탕으로 현지 맞춤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매출 신장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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