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화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지식산업센터 ‘시그니처 광교 2차’의 잔여 물량 해소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이 불발되자 시행사를 인수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분양 대행사까지 앞세워 할인 분양에 나섰다. 분양가를 낮추고 판매 채널을 확대했지만 잔여 물량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시그니처 광교 2차’의 잔여 물량 재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분양 당시 3.3㎡당 약 1500만~2000만원이었던 분양가는 현재 약 1100만원까지 낮아졌다. 기존 분양가보다 가격을 낮춰 미분양 해소에 나섰다.
시그니처 광교 2차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다. 시행은 호메오박스가, 시공은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다. 한화의 당초 수주액은 614억원으로, 최대 130%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였다. 기존 분양가를 기준으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면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분양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공사비 회수에 차질이 빚어졌다.
분양 부진은 PF대출 상환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한화는 PF대출 약정 당시 시공사로서 조건부 채무인수를 약정했다. 그러나 저조한 분양률과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부 거부로 사업 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대출 상환이 어려워졌다. 이에 한화그룹 계열 부동산 시행사 에이치씨앤디(HC&D)는 올해 3월 사업 시행법인까지 확보하며 직접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당시 PF대출 약정 규모는 최대 520억원이다.
한화는 올해 3월 시행법인을 확보한 뒤 기존 계약 해지 물량 등을 정리하고 잔여 호실 재분양에 나섰다. 현재 분양률은 2024년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 물량의 약 60%가 분양된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약 40%를 추가로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들어 추가 분양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반기부터 분양 전담 회사를 투입해 잔여 물량 판매에 나섰다. 최근 한두 달은 홈페이지 개설 등 분양 홍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집중했으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는 기업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잔여 물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신분당선 상현역 인근 입지와 수원·용인 일대 반도체·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거점과의 접근성을 앞세워 사옥이나 연구시설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지식산업센터 분양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할인 분양까지 진행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수익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PF대출 만기가 내년 2월 말로 예정돼 있어 잔여 물량을 판매하고 상환 재원을 마련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대출금리가 연 6~7%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만기까지 이자비용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사업 추진 체계를 정비해 잔여 물량 분양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공사비를 회수하기 위해 시행법인을 인수했다”며 “PF대출 만기는 2027년 2월 말인 만큼 분양 진행 상황에 맞춰 상환 재원을 마련하고 대주단과 상환 일정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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