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최근 경영진을 쇄신한 동북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내년 초 론칭을 목표로 6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LP)들과 사전 미팅을 진행하며 출자 수요를 점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펀드의 회수와 포트폴리오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차기 펀드에 대한 LP들의 반응도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최근 글로벌 LP들과 6호 펀드 조성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했는데 기존 출자자와 잠재 LP를 대상으로 차기 펀드의 투자 전략과 기존 펀드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내년 초 론칭을 목표로 출자 수요를 점검하는 단계인데, 시장의 예상으로 이 블라인드 펀드의 사이즈는 50억~6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 약 8조원 안팎의 규모로 경쟁사인 MBK파트너스의 6호 펀드가 55억 달러였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작 어피니티 5호는 60억 달러였다.
6호 펀드에서는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진행했던 소수지분 투자를 상당 부분 정리한 만큼, 차기 펀드에서는 하우스 강점인 바이아웃에 다시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확보한 뒤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존 주력 전략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현재 어피니티는 최근의 투자·회수 실적을 주요 트랙레코드로 제시하고 있다. 연이은 현금 회수로 기존 펀드의 DPI(납입금 대비 분배금)가 개선된 데다 보유 포트폴리오의 실적도 호전되면서 미실현 자산의 수익률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아시아 사모펀드 시장에서 회수가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활발한 자금 회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실제 최근 회수 실적은 두드러졌다. 어피니티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약 25억달러 이상을 신규 투자하는 동시에 44억달러 이상을 엑시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버거킹을 골드만삭스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아일랜드호스피털과 HD뱅크 등 해외 자산들을 성공적으로 회수했고, 국내에서도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 SSG닷컴, 현대커머셜 등의 투자금을 정리했다.
국내에서는 과거 소수지분 형태로 투자했던 자산 회수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SSG닷컴은 2024년, 교보생명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현대커머셜도 올해 잔여 지분을 처분했다.
보유 포트폴리오 기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서브원의 경우 어피니티가 인수한 2019년 약 4조623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말 6조원을 넘어서고, 같은 기간 EBITDA는 1321억원에서 약 34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락앤락 역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023년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81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EBITDA는 같은 기간 77억원에서 392억원으로 늘었다.
기존 펀드도 회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4호 펀드는 현재 3개 자산을 남겨둔 상태로, 이미 상당 부분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5호 펀드 역시 투자 집행을 마무리하고 포트폴리오 밸류업 작업에 나서고 있다. 추가 자산 매각도 단기간 내 일괄적으로 정리하기 보다는 개별 투자자산의 실적과 매각 여건을 감안해 회수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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