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구다이글로벌이 미국 유통사 한성USA(구다이글로벌USA)를 인수하며 해외 사업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티르티르와 서린컴퍼니(라운드랩), 스킨푸드 등을 인수해 외형을 키운 데 이어 현지 유통망을 직접 확보하는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모습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성장 스토리를 '유통 플랫폼'으로 넓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4718억원으로 전년 3731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매출은 2575억원으로 전체의 17.5%에 그쳤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82.5%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매출이 3510억원으로 전체의 23.9%를 차지해 단일 지역 기준 최대 시장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708억원, 기타 지역은 69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5%, 368% 증가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1월 이사회에서 ‘미주지역 유통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미국 유통사 한성USA 인수를 결의했다.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을 마치면 지분율은 60%가 되고 이사 5명 중 4명을 선임할 수 있는 구조다. 경영권 인수는 2월 마무리했으며 이후 사명을 한성USA에서 구다이글로벌USA로 변경했다.
구다이글로벌USA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설립된 뷰티제품 유통업체다. 얼타뷰티와 코스트코,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에 K뷰티 브랜드를 공급해 왔다. 현지 유통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 직접 판매(D2C) 마케팅 역량도 갖춘 곳이다.
그동안 구다이글로벌은 현지법인 혹은 현지 유통사를 통해 해외사업을 꾸려왔다. GOODAI GLOBAL INC., TIRTIR USA, 라운드랩 미국 법인, 크레이버 미국 법인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현지 자회사 GOODAI GLOBAL INC.의 지난해 매출은 약 4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 규모를 비교해보면 자체 유통 기반이 충분하지 않았던 탓에 현지 유통사에 의존해왔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다이글로벌USA 인수는 자사 브랜드의 미국 진출 경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 브랜드까지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실제 구다이글로벌USA는 메디힐, 브이티(VT), 마녀공장, 퓌(Fwee) 등 다양한 K-뷰티 브랜드의 북미 유통과 채널별 마케팅을 수행해 왔다. 기존 유통사를 거치는 대신 현지 리테일러와의 접점을 직접 확보하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을 일부 내재화할 수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일본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티르티르 일본 자회사 D&ACE를 '구다이글로벌재팬'으로 바꾸고 현지 유통 전문가인 오동훈 대표를 선임했다. 티르티르 중심이던 약 1만3000개 오프라인 매장 유통망을 조선미녀와 스킨1004, 어노브, 삐아 등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브랜드를 발굴해 구다이글로벌USA의 북미 유통망에 공급하는 아시아·북미 유통 허브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실제 구다이글로벌USA는 일본 코세(KOSÉ) 그룹 브랜드의 미국 유통 및 리테일 채널 마케팅도 담당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구다이글로벌USA 인수로 북미 현지 유통·운영 역량을 그룹 내부에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북미 오프라인 리테일 진입 역량을 강화하고 입점 속도 단축 및 유통 마진 내재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현지 운영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사 및 외부 브랜드의 북미 시장 확대를 지원하며 멀티 브랜드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