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KT&G가 해외 제조시설에 ‘선택과 집중’ 하면서 투자 규모를 줄이고도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이끌어냈다. 판매량 대비 부족했던 해외 생산시설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면서 원가절감 효과가 커졌고 그 결과 해외 사업의 외형과 수익률이 동반 상승한 결과다.
20일 KT&G IR(기업설명)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3~2027년 중장기 투자계획은 재조정 과정을 거쳐 기존 3조9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앞서 2023년 1월 NGP(차세대 담배) 1조 2000억원, 글로벌 궐련 9000억원, 건강기능식품 6000억원, 기타 신규투자 3000억원과 유지·보수 투자 9000억원 총 3조 9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후 같은 해 11월 투자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였다. 이어 2024년 11월에는 2조4000억원으로 다시 1조1000억원을 낮췄다.
이 과정에서 3대 핵심사업 성장투자 비중을 69%에서 74%로 높이고 반대로 유지·보수 등 경상투자 비중은 31%에서 26%로 낮췄다. 또 글로벌 궐련은 수요가 확인된 지역은 계획대로 공장을 짓고 NGP는 필립모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생산시설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구조를 재편했다.
KT&G는 본업인 궐련 해외 생산에 집중하면서 생산과 판매 지역 사이의 불균형을 해소했다. 2023년 당시 전체 궐련 판매량 가운데 해외 비중은 55%였지만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18%에 불과했다. 해외 판매 제품 상당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다 보니 판매가 늘어날수록 물류비와 관세, 환율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였다.
KT&G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판매법인이 있는 지역에 생산기지를 마련해 생산부터 영업·유통까지 현지에서 직접 관리하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튀르키예는 아프리카·중남미,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을 담당하도록 생산거점을 재배치했다.
현재 계획했던 해외 생산시설은 대부분 준공과 증설을 마쳤다. 튀르키예 공장은 작년 1월 증설을 완료했다. 생산설비를 기존 2기에서 4기로 늘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을 120억 개비로 확대했다. 카자흐스탄 신공장은 당초 2026년부터 유라시아 생산기지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빠른 작년 4월 준공됐다.
인도네시아 신공장도 이달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향후 제조설비 9기가 모두 설치되면 신공장에서 연간 최대 210억개비의 궐련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해외 생산기지 구축이 완료되면서 글로벌 궐련의 해외 생산 비중도 2023년 18%에서 작년 49%까지 증가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이 수치를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판매도 해외 중심으로 확대됐다. KT&G의 해외 궐련 판매량은 2023년 531억5000만개비에서 2025년 652억2000만개비로 22.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궐련 판매량은 406억6000만개비에서 377억6000만개비로 오히려 7.1% 감소했다. 이에 전체 궐련 판매량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7%에서 63.3%까지 높아졌다.
해외 생산·판매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은 2023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15.5% 각각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9.9%, 2025년 20.5%, 2026년 상반기 22.9%로 20%대 중반을 향해 우상향 중이다.
일각에선 해외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한 담배를 해외로 운송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판매지역과 가까운 공장에서 현지 수요에 맞춰 생산량과 제품 구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G는 올해 8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 공장의 제조원가를 예를 들며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국내 대비 약 20%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KT&G 관계자는 “ 본업 중심의 투자 집중과 글로벌 생산 파트너십 강화 등 자본적지출(CAPEX) 전략 혁신을 통해 성장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왔다”며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확보하고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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