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내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SA)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0년 상용화 추진했으나 실제 서비스 도입은 올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비단독모드(NSA)의 기술적 이점과 추가 투자비를 회수할 수익모델 부족을 지연 배경으로 꼽는다. SA가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품질 개선과 차별화된 서비스 확보가 과제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전국 단위 5G SA 상용화를 목표로 망 구축과 품질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KT가 2021년 이미 5G SA 상용화한 가운데 양사는 약 5년 늦게 관련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0년 이미 SA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1월 상용망에서 SA 데이터 통신에 성공하며 같은 해 상반기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도 2020년 5월 SA 필수 기술 검증을 마치고 7월 상용화 준비 완료를 발표했다.
발표 이후 약 6년이 지났으나 양사는 아직 5G SA를 상용화하지 않고 있다. SA는 기존 무선 설비를 활용하고 코어망 일부를 증설하는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어 초기 5G망 구축보다 투자 부담이 적다. 업계에서는 추가 투자비를 회수할 특화 요금제와 기업용 서비스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을 상용화 지연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로 5G SA는 제조·물류 등 기업용 분야에서는 통신 품질 보장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관련 시장은 아직 확대되는 단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는 동영상 시청과 메신저 등을 주로 이용한다”며 “NSA와 SA의 차이를 크게 느끼기 어려워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SA 상용화가 지연된 배경에는 기존 NSA의 기술적 이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NSA는 LTE와 5G 주파수를 함께 활용할 수 있어 주파수 구성에 따라 SA보다 높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망으로도 속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추가 설비투자를 감수하면서 SA 전환을 서두를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5G SA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초저지연 통신 등 5G 핵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다.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 서비스 확산에 대응하고 향후 6G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통신망 고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주파수 재할당 조건으로 SA 전환을 의무화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내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SK텔레콤은 SA 상용화를 위한 망과 소프트웨어 준비를 마치고 임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 단말 범위를 확대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해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5G 코어망 증설과 기지국 업데이트를 대부분 마치고 임직원 대상 음영지역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말 제조사와 스마트폰 펌웨어 업데이트를 협의하고 있다”며 “설비와 단말 양쪽에서 SA 기능을 공식적으로 활성화하는 시점은 연내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A 상용화 이후에도 일반 소비자를 위한 별도 특화 요금제 출시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SA를 상요화한 KT 역시 별도 SA 전용 요금제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해 경기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파가 밀집하는 장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통신 품질을 보장하는 서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A의 핵심 장점인 네트워크 슬라이싱·초저지연·서비스별 품질보장 등은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안전통신처럼 일정한 통신 품질을 반드시 보장해야 하는 B2B·B2G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SA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특정 지역과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행사 실황 중계와 배달·순찰 등 피지컬 AI 연계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SA 상용화에 따른 소비자 체감 품질 개선 효과도 검증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실내와 지하 등 5G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 기존 NSA 방식보다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실내 음영지역 등 기존 5G망의 품질 문제가 남아 있다”며 “일반 이용자가 SA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LTE와 5G망이 교차하는 구간에서 통신 연결이 원활하게 유지되는지와 이용자가 밀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하는지가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NSA 방식과 품질 유지율이나 접속 성공률 등을 비교해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며 “SA의 소비자 가치는 최고속도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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