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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늘리는 통신사…“기지국 중심 CAPEX 지표 보완해야”
변한석 기자
2026-09-02 18:16:16
AI 인프라 투자 부담 더욱 커질 전망…CAPEX+정책성 비용+AI 인프라 투자 구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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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변한석 기자)

[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통신사의 투자 영역이 전통적인 통신설비에서 AI 인프라 영역으로 확대되는 만큼 기존 설비투자(CAPEX) 중심의 투자지표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통신3사의 AI 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네트워크 고도화와 연계된 투자를 별도로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 세미나에서 이경원 동국대학교 교수는 통신사의 투자 구조 변화에 맞춰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정책적 평가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네트워크 사업자의 비용을 단순한 CAPEX가 아니라 ‘CAPEX+정책성 비용+AI 인프라 투자’ 구조로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기지국과 회선 중심의 CAPEX만으로는 AI 시대 통신사가 실제 부담하는 투자 규모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풀이다.


그동안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수준은 주로 CAPEX를 기준으로 평가해왔다. CAPEX는 기지국과 회선 등 통신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물리적 설비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를 살핀다. 이 교수는 “기존 CAPEX 감소만으로 통신사의 전체 네트워크 투자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AI 확산으로 통신사의 투자 대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정부와 통신3사는 지난달 ‘AI 시대 통신망 투자 촉진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5G 단독모드(SA), AI-RAN,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미 기존 기지국과 회선 외에도 AI 인프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트워크에도 AI가 접목되면서 AI-RAN, 네트워크 자동화, 트래픽 최적화, 엣지컴퓨팅 등 전통적인 통신설비와 AI 인프라의 경계에 놓인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 설비투자와 AI 인프라 투자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네트워크 사업자가 구축하는 AIDC 관련 CAPEX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약 1800억달러가 증가할 전망이다. 통신사가 부담하는 투자 가운데 AI 인프라의 비중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AIDC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기존 CAPEX만으로 통신사의 투자 구조 변화를 파악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AI 투자 확대분을 모두 네트워크 투자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AI 관련 투자를 CAPEX 보조지표에 포함하더라도 정책 목적에 맞게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단순히 AI에 투입한 금액을 모두 더하기보다 해당 투자가 네트워크의 효율과 품질, 운영 개선에 실제로 기여하는지를 기준으로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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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 세미나에서 모정훈 연세대학교 교수가 ‘성공적인 AIDC 구축 및 운영 선결과제 및 정책 추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변한석 기자)

통신사의 투자 영역이 AIDC로 확대되는 만큼 AIDC 투자를 뒷받침할 제도도 실제 산업 구조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성공적인 AIDC를 위한 선결과제 및 정책 추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모정훈 연세대학교 교수는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AIDC 특별법’ 시행령에서 인허가와 전력, 기반시설, 초기투자비의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 교수는 AIDC의 운영 형태에 따라 세제지원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 데이터 센터의 91.3%는 여러 고객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개방형 모델이다. 현행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 세액공제는 대기업 기준 15%지만 개방형 시설은 이용내역 입증 등의 문제로 지원에서 배제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초기 구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기반시설 지원도 필요하다. 모 교수는 반도체 관련 지원 제도의 경우 전력·용수·입지 등 기반시설 비용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50%에서 최대 100%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DC도 유사한 지원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가 공용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사업자가 건물과 GPU·컴퓨팅 설비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전력 확보 역시 AIDC 투자의 변수로 꼽힌다. 모 교수는 “AIDC 운영비 중 전력비는 50~70%에 달할 수 있다”며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예측 가능한 인허가 체계가 사업성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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