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거래 데이터 확보와 글로벌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개인 간 거래(C2C)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도전 부문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포시마크는 고가 상품 위탁판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크림도 적자 속에서 검수 인프라와 거래 품목 확대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C2C 거래에서 발생하는 글로벌한 비정형 데이터를 실제 AI 경쟁력과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도전 부문 매출은 1조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50억원에서 356억원으로 줄었지만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해당 부문에는 포시마크·크림 등 C2C 플랫폼 사업이 포함돼 있다.
네이버는 C2C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거래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가 있어서다. 개인 간 거래에서는 상품의 상태와 거래가격, 이용자 간 대화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가 발생한다. 네이버는 이러한 데이터가 향후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도 C2C 사업에 투자 확대 배경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B2C 시장에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 대형 사업자가 자리 잡고 있다"며 “글로벌 C2C 시장은 상대적으로 지배적인 사업자가 많지 않아 해외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시마크와 크림은 수익성 상황과 사업 확대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포시마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추천 기능 개선으로 구매 전환율과 구매 빈도가 높아졌다”며 “상품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판매자 대상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시마크는 실제로 15달러 이상 상품이 거래되면 판매금액의 20%를 수수료로 받는다. 판매자가 상품 노출을 높이기 위해 광고비를 지불하는 '프로모티드 클로젯(Promoted Closet)'도 운영하고 있다. 광고비는 판매자가 설정한 예산 내에서 상품 클릭에 따라 차감되는 구조다.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포시마크는 비용 효율화와 광고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왔다. 김남선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올해 1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이익률이 20%를 넘어섰다”며 “거래액과 매출 증가율도 30%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고가 패션상품 위탁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물리적 운영시설을 확보했다. 미국 위탁판매업체 린다스스터프(Linda's Stuff)의 전문 운영시설을 인수하고 기존 위탁판매 프로그램을 새로운 위탁판매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위탁판매 서비스는 고가 상품의 감정과 입고·보관·배송을 전문 시설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시마크는 기존 위탁판매 프로그램으로 고가 패션상품 거래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전문시설을 활용하는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가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확보하고 거래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품 감정과 재고 관리, 보관·배송 등에 필요한 운영비용이 추가되는 만큼 거래 확대에 따른 수익성 관리도 과제로 남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기 투자 과정에는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 있다”며 “거래 데이터의 장기적 가치와 해외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크림은 이러한 검수·물류 서비스를 기존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판매자가 보낸 상품을 검수센터에서 확인한 뒤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검수센터는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검수 장비와 인력 교육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거래 체결 이전에 상품 검수하고 보관하는 빠른배송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며 “높은 검수 신뢰도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크림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9억원에서 81억원으로 줄었다. EBITDA는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크림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과 거래 관련 검수 장비 등에 투자를 확대했다”며 “패션 중심이던 거래 품목을 컬렉터블과 IT 제품 등으로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C2C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투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크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0억원 추가 출자를 결정한 것이다. 출자 목적은 '사업 규모 제고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이다. 한편 포시마크는 인수한 전문시설의 기존 재고를 정리한 뒤 판매자를 위한 위탁판매 공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신규 서비스는 시설 수용 능력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C2C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거래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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