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쟁은 이제 대형 언어모델(LLM)의 성능 경쟁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등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로 이어지면서 산업 구조와 자본의 흐름, 기업의 투자 전략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2026 경영전략 써밋’을 통해 AI 인프라 확장이 산업과 자본시장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심층 분석했다. AI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 국내외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국내 증시의 밸류업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세제 개편과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자사주 소각보다 주주가 체감할 수 있는 현금배당을 늘리는 것이 상장주식시장의 구조적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배당 확대를 유도할 방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제시했다. 그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에 따른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배당에 나설 유인이 부족하다"며 "배당소득에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분리과세를 통해 기업의 배당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세제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금융소득으로 묶어 과세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원금을 유지한 채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인 이자와 투자 원금의 손실 위험을 감수한 배당은 성격이 다른 만큼 과세 체계도 달라야 한다고 봤다. 배당소득에 별도의 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부자 감세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배당 확대에 따른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배당을 하지 않으면 배당소득세가 걷히지 않는다"며 "세율을 낮추더라도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 전체 세수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역시 실제 주주에게 돌아가는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실제 데이터상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자사주 소각은 주주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여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에는 상법 개정 등 주주 친화적인 제도 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제도 변화만으로 지수가 상당 폭 상승했다"며 "기업들이 주주와 소통하는 방식도 달라졌다는 점에서 밸류업 정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상장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 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해외 기업과 비교해 뚜렷한 가치 할인을 받지 않는 반면 상장주식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한국 M&A 시장에서는 해외 시장과 비교해 기업가치 배수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상장주식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며 "결국 한국 시장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소액주주가 보유한 상장주식이 차별적으로 저평가되는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을 꼽았다. 경영권이 바뀔 때 지배주주뿐 아니라 일반주주에게도 적정한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제도가 바뀌면 기업들은 그에 맞춰 대응한다"며 "정부가 제대로 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소액주주를 차별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봐서다. 김 대표는 "중동 상황은 단기간에 수습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최소 6개월 이상은 유가와 중동 이슈를 시장의 상수로 놓고 대응해야 한다"며 "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투자 전략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대표는 딜사이트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여는 '2026 창립기념 경영전략써밋'에서 강연한다. AI 시대의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하반기 증시 흐름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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