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이용자가 직접 만든 AI 에이전트를 카카오톡에 연결해 일을 맡기는 서비스를 준비한다. PC에서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칸바스(Kanvas)’를 공개하고 여러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기억과 맥락을 활용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도 소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6)’ 키노트에서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 방향과 이를 뒷받침할 기술·안전 체계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이 에이전트들을 이용자의 일상에 연결하는 공통의 접점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파트너가 제공하는 에이전트부터 이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까지 카카오톡에서 만나고 일을 맡기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개인 PC에서 에이전트 팀을 만드는 칸바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가 역할과 작업을 정하면 필요한 도구와 스킬, 브라우저를 연결한다. 정 대표는 “내 컴퓨터에 설치하면 카카오톡과 연결되고 익숙한 대화 안에서 PC의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고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칸바스는 작업을 수행하는 코어 엔진, 에이전트별로 분리된 브라우저, 실행 범위를 제한하는 샌드박스로 구성된다. 로컬 메모리로 맥락을 기억하고 반복·예약 작업을 수행하되 인증과 결제 등은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 안에서 실행하도록 설계한다.
발표에서는 사내 테스트 중인 칸바스로 에이전트를 만드는 모습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세금 신고와 연말정산을 활용 사례로 들었다. 흩어진 자료를 모아 관련 사이트에 입력하고 이용자의 확인을 거쳐 신고와 납부까지 돕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이용자는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는 대신 중요한 순간에 확인하며 마무리할 수 있다”며 “한 사람의 경험과 아이디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에이전트 생태계를 넓혀간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만든 에이전트를 공유하는 기능도 준비한다. 다른 프레임워크로 만든 에이전트까지 카카오톡에 연결하도록 범위를 넓히고 나만의 에이전트 팀과 대화하는 공간의 구체적인 모습은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파트너의 서비스 연결 방식도 다양화한다. 서비스와 직접 연동하는 방식에 더해 격리된 클라우드 브라우저에서 에이전트가 작업하는 경로를 마련한다. 이용자의 인증 정보를 보호하면서 파트너가 개발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효과를 검증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여러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으로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핵심은 이용자의 상황과 원하는 결과에 맞춰 각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정보만 허용한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CTO는 카카오톡과 카나나 스페이스, 칸바스 등에서 맥락을 이어 쓰면서도 서비스와 관계의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매 기록을 기억하는 것과 취향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조카에게 선물한 아동화를 이용자 본인의 취향으로 판단하는 사례를 들며 “사실과 해석은 나누고 출처와 시점도 함께 남겨둔다”고 말했다. 배송 상태나 선호가 달라지면 기억에도 반영해야 한다며 “나를 기억하는 AI라면 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억의 공유 범위도 이용자 동의에 따라 달라진다. 한 서비스에서 활용하도록 동의한 정보라도 다른 서비스에서 쓰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면 제공하지 않는다. 동의를 철회하면 다음 요청부터 해당 기억의 제공을 중단하는 구조다.
송 CTO는 “같은 사람의 기억이라고 해서 같은 범위로 써도 되는 건 아니다”라며 “기억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행동의 권한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매 이력을 활용할 수 있더라도 어떤 상품을 얼마까지 살지는 별도로 허용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품절로 다른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등 맡긴 범위를 벗어나면 실행을 멈추고 확인하도록 한다.
안전 검증은 최종 답변뿐 아니라 행동 계획과 실행 과정까지 살핀다. 주문하지 않았다고 답하더라도 이미 주문 기능을 실행했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CTO는 “위험한 실행을 막았는지와 정상적인 요청은 제대로 처리하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험 환경에서 품절과 가격 변경 등의 상황을 재현하고 에이전트의 판단과 도구 사용 과정을 점검한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운영을 위한 자원 관리도 추진한다. 작업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진행 상태를 저장하고 실제 작업이 필요할 때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수요가 몰리면 외부 클라우드 자원을 함께 활용하는 기반도 준비한다. 송 CTO는 “나를 더 많이 아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필요한 맥락을 이해하고 맡긴 범위를 지키면서 실제 결과까지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