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 속에 소액주주들에게 기업가치 할인 해소 방안과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투자 전문회사로 남는 카카오X의 자회사별 사업 계획과 실적을 상세히 공개해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고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해 분할 이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16일 소액주주 대상 인적분할 설명회를 열고 카카오X와 카카오AI의 성장 전략 및 주주환원 계획을 설명했다.
카카오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종가는 3만3600원으로 인적분할 발표 전인 지난달 14일 종가 4만원보다 16% 떨어졌다. 인적분할 발표 직후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실제 키움증권은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36.4%, 삼성증권은 4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18.4% 하향 조정했다.
이에 카카오는 분할 이후 카카오X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자회사별 정보 공개를 확대해 할인 요인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김도영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 겸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지금은 실적 설명의 상당 부분을 카카오 메신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톡 광고, 커머스 등이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카카오X는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테크핀의 사업들을 상세하게 설명드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에 대한 정보가 늘어나면 주주들이 사업 가치와 위험을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며 “지금보다는 할인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세후 배당금의 30%를 기본 재원으로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투자 차익이 발생하면 자본비용과 관련 세금을 차감한 금액의 30%를 추가 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한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별도로 진행한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성과가 실현될 때마다 그 결과를 주주 여러분과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분할은 모든 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두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구조”라며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의 후속 거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분할 비율을 6월 30일 개별 재무제표상 분할되는 순자산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으로 제시했다. 순자산 규모는 각각 5조1000억원, 2조9000억원이다. 신설법인인 카카오AI에는 해당 사업과 관련된 모든 자산과 부채가 이관된다.
현재 카카오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예정된 비율에 따라 카카오X 약 64주와 카카오AI 약 36주를 배정받는다. 1주 미만의 단주는 현금으로 정산된다.
김 내정자는 “현재 발표된 이사회 승인 당시의 분할 비율”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내년 1월 1일 분할 기일 이후 약 3주 가까운 기간 동안 회계법인이 다시 분할 재무제표를 만들어 그때 비율로 다시 확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현재 숫자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할 이후 양사는 각각 약 2조~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상태로 출발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카카오의 현금은 카카오AI로 이전하고 카카오X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해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한다.
김 내정자는 “양사 다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이자부 부채는 없는 법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AI에 배분되는 약 3조원의 부채는 선불 충전금·상품권 등 커머스 사업 관련 영업상 부채로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이 같은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각각 투자와 AI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X는 테크핀·모빌리티·콘텐츠를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하며 가상자산과 결합한 서비스, 로봇택시·로봇트럭 등 피지컬 AI,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팬덤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사람과 에이전트, 에이전트와 에이전트가 연결되는 서비스로 발전시킨다. 내달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시연하고 올해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월간 이용자 500만명 확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2028년에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에서 AI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카카오AI 전체 매출 6조원 이상, 이 가운데 AI 부문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분할 이후 계열사 간 협력을 위해 모빌리티·콘텐츠·커머스 등의 혜택을 연결하는 통합 멤버십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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