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장기간 난항을 겪었던 매각 협상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손해보험 사업의 외형 확대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3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측과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다. 인수가격은 6933억원으로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약 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에는 기존 손해보험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추가 자본 투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으로 수년간 이어진 롯데손보 매각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가격을 둘러싼 원매자와의 이견으로 거래 성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신한금융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매각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는 듯 보였다. 한투금융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지난 7월 한발 물러섰다. 이후 신한금융이 JKL파트너스 측과 협상을 이어갔으나 가격 이견으로 협상이 중단됐고, 매각 측은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양측은 협상 끝에 지금의 가격에 합의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손해보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그룹 내 손해보험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디지털 중심의 소형 보험사로, 장기보험과 설계사 영업망을 갖춘 종합 손해보험사와는 사업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롯데손보는 약 70년간 장기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구축해 온 중형 손해보험사다. 현재 약 334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약 2조2000억원이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향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사업 기반에 그룹의 다양한 채널과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영업 영역을 넓혀 성장성을 높이는 한편,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으로 중복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자본구조를 개선해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통합 시너지와 단계적 정상화로 이익 기반이 확대되면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해 추진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밸류업 2.0을 본격화하며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통합 과정에서 기존 보험계약과 고객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임직원·설계사 등 현장 인력과 충분히 소통해 고용 안정과 원활한 연착륙을 도모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보험 사업 경험과 고객 기반, 영업 역량을 갖춘 회사”라며 “신한금융은 이런 강점을 그룹의 자본·리스크 관리와 고객·디지털 역량에 더해 보험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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