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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지분 승계 앞섰지만…책임 경영 '미완'
이솜이 기자
2026-10-15 07:00:00
2400억대 주식 증여로 후계 입지 강화…경영 성과 긍정 평가 속 책임경영 확대 주목
이 기사는 2026-10-14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썸네일.jpg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이 부친인 정몽윤 회장으로부터 2400억원대 주식을 증여받으며 경영권 승계의 핵심 관문을 넘어서게 됐다. 누나인 정정이 현대하임자산운용 대표와의 지분 격차를 크게 벌리고, 경쟁 보험사 오너 3세보다 직접적인 지배력 기반을 확보하면서 후계 구도도 한층 선명해졌다. 이제 관심은 지분 승계 이후로 옮겨간다. 아직 미등기임원인 정 부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 책임을 직접 부담하고, 보험 본업에서 성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몽윤 회장은 오는 11월9일 기존에 보유 중인 현대해상 보통주 511만4895주를 정경선 부사장에게 무상 증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보유 주식은 1967만2910주에서 1455만8015주로 줄어들고, 지분율도 23.08%에서 17.08%로 낮아진다.


정 부사장은 정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으면서 현대해상 보유 지분율을 대폭 높이게 됐다. 세부적으로 정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40만7756주에서 552만2651주로 늘어나며, 0.48%에 그쳤던 지분율도 6.48%로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 부사장에 대한 현대해상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증여에 필요한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까지 거치면서 지분 승계 작업이 구체화된 셈이다.


이번 증여의 의미는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오너 일가의 후계 구도가 한층 명확해졌다는 데 있다. 그동안 정 부사장과 누나인 정정이 현대하임자산운용 대표이사 간 지분율 격차는 단 0.08%포인트(p)에 불과했다. 그러나 증여가 완료되면 두 사람의 지분율 격차는 6.08%포인트로 확대된다. 정 회장이 여전히 17.08%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아들에게 지분을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승계 방향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정 부사장과 정 대표는 각각 1986년생, 1984년생으로 남매지간이다. 두 사람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장녀이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주로, 현대가(家) 오너 3세에 해당한다.


비교군을 경쟁사 오너 3세 경영인들로 넓혀봐도 정 부사장의 지분 승계 속도는 두드러지는 편이다. 실제 정 부사장과 함께 보험업계 차세대 경영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의 한화생명 직접 보유 지분율은 0.03%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아직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각 그룹의 지배구조와 간접 지배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험사 주식을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정 부사장의 승계 행보가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사장은 지분뿐 아니라 조직 내 위상과 경영 참여 범위도 꾸준히 넓혀왔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1월 임원 인사 체계를 기존 '상무-전무-부사장'에서 '상무-부사장'으로 개편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에 전무였던 정 부사장의 직위도 조정됐다. 경영에 참여한 지 약 3년 만에 부사장 직위와 주요 주주 지위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 것이다.


정 부사장은 2023년 12월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전무로 선임돼 경영에 합류했다. 이후 기획관리부문과 기술지원부문을 거느리며 ESG를 넘어 전방위적으로 경영 참여 범위를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지분 증여는 그동안 조직 내부에서 진행돼 온 후계자 육성 작업이 지배구조 차원의 승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분 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정 부사장의 자금조달 능력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에 증여받는 주식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약 2412억원에 달한다. 상장주식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각 2개월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최종 과세가액은 달라질 수 있지만, 상당한 규모의 세금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과 정 부사장은 지난 8월 한국증권금융과 총 23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이 채무자로 기재된 이 대출의 구체적인 사용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증여세 납부와 추가 지분 확보 과정에서 차입 및 보유 주식의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해상의 배당 재개 가능성 역시 승계 자금 마련과 맞물려 있다. 현대해상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문제로 2024년부터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향후 배당이 정상화되면 지분율 6.48%를 확보하는 정 부사장의 배당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 이를 증여세 납부나 추가 지분 매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재개 시점은 후속 승계의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완화와 배당 재개 가능성을 현대해상의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현대해상 주가는 4만775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5만35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주가 상승은 정 부사장의 보유 지분 가치와 담보 여력을 높일 수 있지만, 향후 추가 지분 취득 비용도 키우는 만큼 승계 자금 마련 측면에서는 양면성을 지닌다. 현대해상은 2024년부터 배당을 중단한 상태인데, 최근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1~2년 내 배당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분 승계에 이은 다음 과제는 이사회 진입과 경영 성과 입증이다. 특히 증여가 마무리된 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상근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데, 등기임원이 되면 현대해상의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며 그에 수반되는 법적 책임도 부담하게 된다.


정 부사장이 증여 이후 6.48%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만큼, 실질적인 경영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부사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법적 책임은 부담하지 않았지만, 지분 승계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영 성과를 지속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정 부사장의 주요 과제다. 그간의 경영 참여와 성과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정 부사장은 ESG 분야에서 현대해상의 독자적인 임팩트 측정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는 한편, CSO로서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본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보태왔다.


실제 현대해상의 기본자본비율은 2025년 상반기 53.7%에서 2026년 상반기 83.8%로 30.1%포인트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6.4% 증가하는 등 주요 경영지표가 개선됐다. 향후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된 경영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경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증여 후 지분율로는 정 부사장이 현대해상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데, 만약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권한에 비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바람직한 지배구조 관점에서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주주가 이사회 임원으로 출석해 권한과 책임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이 주식을 증여받는다는 게 사실이야?
네, 정경선 부사장이 부친인 정몽윤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며 경영권 승계의 핵심 관문을 넘게 돼요. 정몽윤 회장은 오는 11월 9일에 보유 중인 현대해상 보통주 511만4,895주를 정 부사장에게 무상 증여할 예정이에요.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보유 주식은 19,672,910주→14,558,015주로 줄어들고, 지분율도 23.08%→17.08%로 낮아져요. 반면 정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407,756주→5,522,651주로 늘어나며, 지분율도 0.48%→6.48%로 오르게 돼요.
이번 증여로 후계 구도가 어떻게 바뀌는 거야?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오너 일가의 후계 구도가 한층 명확해졌어요. 증여가 완료되면 정 부사장과 누나인 정정 현대하임자산운용 대표 사이의 지분율 격차는 기존 0.08%p에서 6.08%p로 확대돼요. 정 회장이 17.08%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아들에게 지분을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방향이 뚜렷해졌다는 평가예요. 다른 보험사 오너 3세들과 비교해도 정 부사장의 승계 속도는 빠른 편이에요. 한화생명 김동원 부회장의 직접 보유 지분율은 0.03%이고, 교보생명 신중하 상무는 아직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요.
주식을 받는 대신 내야 할 세금이나 자금 문제는 없어?
증여받는 주식 가치가 약 2,412억 원(8일 종가 기준)에 달해 상당한 규모의 세금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에요. 정 회장과 정 부사장은 지난 8월 한국증권금융과 총 230억 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요. 또한, 현재 중단된 현대해상의 배당이 재개된다면 정 부사장이 확보한 6.48%의 지분에서 발생하는 배당 수입을 증여세 납부나 추가 지분 매입에 활용할 수 있어 배당 재개 시점이 후속 승계의 변수로 꼽혀요.
정경선 부사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뭐야?
이사회 진입을 통한 책임 경영과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주요 과제예요. 정 부사장은 현재 상근 미등기임원이지만,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지가 시장의 관심사예요. 등기임원이 되면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며 법적 책임을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증여 후 지분율로는 정 부사장이 현대해상의 주요 주주로 올라가게 되는데, 만약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권한에 비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바람직한 지배구조 관점에서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주주가 이사회 임원으로 출석해 권한과 책임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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